보건의료 융합산업 육성 첫발, 정부 실태조사 착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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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보건의료 융합신산업 육성을 위한 실태조사에 착수했다. 국가 차원에서 체계적 통계조사는 처음이다. 인공지능(AI), 3D프린팅 등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융합산업을 국가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는 첫걸음을 뗀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올 연말까지 국내 보건의료 융합신산업 실태조사를 한다고 26일 밝혔다. 실태조사는 4차 산업혁명 등 융합 패러다임 대응이 목적이다. 보건의료 산업은 전통 제약 중심에서 바이오, ICT 등 첨단기술이 접목되면서 환경이 급변한다. 정밀의료 기반 개인 맞춤형 치료로 패러다임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요소기술 확보와 산업화 구현이 과제로 떠오른다.

보건의료 융합 기술과 모델, 국내외 시장 현황 자료는 거의 없다. 민간기업에서 일부 시장 조사 자료는 발간됐지만, 국가 차원에서 육성 근거가 되는 데이터가 전무했다.

실태조사는 보건의료 융합신산업 정의와 요소기술, 구현 모델, 국내외 시장 규모 등을 체계적으로 확보한다. 특히 정밀의료, 스마트 헬스케어, 첨단 신약 개발 등 국가 차원에서 투자하는 영역을 중심으로 대대적 실태조사를 벌인다. 유전체 분석, 인공지능(AI), 빅데이터, 3D 프린팅 등 기술이 대표적이다.

보건산업진흥원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 패러다임에서 보건의료는 핵심으로 부상하지만, 실질적 실태 파악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산업 육성, 정책 입안을 위한 근거로 활용하기 위해 처음으로 실태조사를 벌인다”고 말했다.

보건의료 융합산업 기초 개념정립, 분류 체계 마련과 함께 품목분류, 대상 기업까지 통계화한다. 의료 서비스, 의약품, 의료기기 등 헬스산업 전 영역이 대상이다.

올 연말까지 조사를 완료한다. 4차 산업혁명위원회 바이오헬스특별위원회가 수립 중인 보건의료 9대 프로젝트에 접목한다. 추가적으로 데이터를 고도화해 산업통상자원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과 범부처 보건의료 산업 육성 구상에도 활용한다.

보건산업진흥원 관계자는 “정밀의료로 대변하는 보건의료 융합신산업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커 해외 각국도 시장조사에 기반한 육성책을 시행 중”이라면서 “산업부 등 타 부처도 ICT 기반 보건의료 산업에 투자하는 상황이어서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범부처 협력 방안을 구상한다”고 말했다.

가천대 길병원 의료진이 IBM 왓슨포 온콜로지를 활용해 암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자료: 전자신문DB)
가천대 길병원 의료진이 IBM 왓슨포 온콜로지를 활용해 암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자료: 전자신문DB)

보건의료는 국민 보건과 산업육성 가능성을 가진 중요 영역이다. 두 영역을 동시에 추구하기 위해 ICT 등 산업 간 융합이 필수다. 빅데이터와 AI 등을 접목해 질병을 예측, 예방, 진단을 지원하는 솔루션부터 하루 동안 개인이 생성하는 데이터로 맞춤형 건강관리 계획을 제시하는 서비스까지 모두 융합영역이다. 장기적으로 국가 의료비 부담을 경감하는 역할까지 기대한다.

헬스케어 업계 관계자는 “보건의료 융합산업은 국민 보건 증진과 국가 신성장 동력 확보에 필수 영역”이라면서 “그동안 국가 차원에서 체계적 투자가 부족했는데, 이번 실태조사를 계기로 중장기 발전 방안을 도출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자신문 CIOBIZ] 정용철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