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中 선전에서 무단횡단하면? 문자메시지 통보받는다...AI·얼굴인식 기술 활용

중국 선전(심천)에서 인공지능(AI)·얼굴인식 기술을 이용해 무단횡단 보행자에게 바로 휴대폰 문자메시지로 법 위반 사실이 통보되는 기능이 도입된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텔리퓨전은 교차로에 대형 LED 스크린에 무단횡단한 사람의 얼굴을 표시하는 기술을 경찰에 제공하는 선전 기반 AI회사다.

보도에 따르면 이 회사는 현재 지역 휴대전화 사업자와 위챗, 웨이보같은 소셜미디어 플랫폼과 연계해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이 회사 마케팅 솔루션 이사인 왕준은 “법규 위반자는 규칙을 위반하자마자 개인 문자 메시지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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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단횡단은 중국에서 오랫동안 문제가 제기됐지만, 벌금을 부과하거나 범죄자 사진을 촬영하는 것만으로 해결되지 않았다.

베이징이나 상하이같은 중국의 대도시는 AI와 얼굴인식 기능을 이용해 교통 규제를 하고 운전자의 도로 규칙 위반 사실을 확인하고 있다.

선전 교통경찰도 작년 4월부터 주요 교차로에서 대형 LED 스크린에 무단횡단 보행자 사진을 표시하기 시작했다. 중국 허난성 정저우 고속철도역 경찰은 범죄자를 식별할 수 있는 얼굴인식 소프트웨어가 장착된 스마트 안경 장비를 갖췄으며, 베이징 경찰도 세계 최초로 얼굴인식 기술이 내장된 카메라를 사용하고 있다.

선전에 설치된 시스템을 위해 인텔리퓨전은 700만 픽셀 해상도의 카메라를 설치해 교통신호등을 위반한 보행자 사진을 캡처한다. 얼굴인식 기술은 데이터베이스에서 사람을 식별하고, 도로 위 커다란 LED 스크린에 무단횡단 보행자의 사진과 이름(성), 신분증 번호 일부를 띄운다.

이 시스템은 작년부터 올해 2월까지 10개월 동안 선전 푸티안 지역 교차로에서만 1만3930명의 무단횡단 보행자를 잡아냈다.

이달부터 교통경찰은 무단횡단 보행자의 사진, 이름, 신분증 번호 일부를 표시하는 웹 페이지 운영을 시작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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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 이사는 이런 조치가 범죄자 수를 효과적으로 줄였다고 말했다. 다음 단계로 규칙을 위반한 보행자에게 휴대폰 문자나 웨이보 메시지로 이를 알려줌으로써 대형 LED 스크린을 세우는 데 드는 비용을 없앨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시스템은 보행자가 도시에서 교통 규칙을 위반한 횟수를 기록할 수 있다. 또 수치가 특정 수준에 도달하면 위반자의 사회적 신용 점수에 영향을 미쳐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능력도 제한할 수 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리이 상하이 사회과학원 수석 연구원은 “교통규칙에 무관심한 사람이 많은 중국에서 사진 등 범죄자의 개인정보를 공개하는 행위는 효과적일 수 있다”면서 “법 집행과 개인정보보호 사이에서 균형은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선전은 단기체류 인구 비중이 높은 곳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교통경찰 데이터베이스에 정보가 등록되지 않고 있다.

이에 왕은 “당국은 현재 AI 얼굴인식 시스템을 사용해 범죄자의 10%만 식별할 수 있다”면서 “다른 정부 부서의 데이터베이스가 미래에 통합될 경우 이 비율은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