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1분기에 사상 처음으로 TV와 가전사업 모두 두 자리 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TV사업에서는 두 자리 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면 역대 최초다. 올레드 TV와 프리미엄 가전 등을 앞세운 수익성 위주 성장 정책이 주효했다.
28일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LG전자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 사업본부와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가 두 자리 수 영업이익률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H&A 사업본부는 지난해 1분기 11.2% 영업이익률로 두 자리 수를 기록한 적이 있지만, HE 사업본부는 두 자리 수를 올린 적이 없다. 양 사업본부가 나란히 두 자리 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는 것도 1분기가 최초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증권가도 최근 LG전자 H&A와 HE 사업본부 영업이익률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잇달아 발표했다. 유진투자증권은 H&A 10.8%, HE 10.7%로 예상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H&A 11.1%, HE 10.4%를, IBK투자증권은 H&A 11.0%, HE 10.2%를 각각 예상했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전부문이 완현히 회복할 전망이고, 프리미엄 TV 판매 호조로 HE부문 영업이익도 전분기 대비 27% 증가하며 실적 호조에 기여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H&A 사업본부 영업이익률 증가는 초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LG시그니처'를 필두로 프리미엄 가전 판매가 증가하고, 계절적 성수기 효과가 맞물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국내 미세먼지 오염이 심각해지면서 건강관리 가전이 인기를 끈 것도 실적 증가 요인으로 꼽힌다.
HE 사업본부는 올레드 TV를 앞세워 프리미엄 시장에서 선전한 것이 핵심 요인이다. 올레드 TV는 프리미엄 이미지를 확고히 구축했고, 매년 판매량도 급증하면서 실적 증가에 큰 힘이 되고 있다.
두 사업부 선전으로 LG전자 전체 실적 역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스마트폰 사업이 여전히 부진하면서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가 1000억원대 중반 수준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지만, H&A와 HE가 워낙 강세이기 때문이다. 1분기 LG전자 전체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보다 소폭 증가한 9000억원대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에서는 최대 1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연간 실적 전망도 밝다. TV 사업은 올레드 TV 판매량이 올해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하면서 프리미엄 시장 지배력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가전 역시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다진 만큼 연간 실적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H&A는 프리미엄 제품 판매와 제품 보급률이 낮은 뉴라이프 가전(건조기, 무선청소기, 스타일러, 공기청정기 등)의 적극적 출시로 매출 상승이 기대된다”면서 “HE는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OLED TV 시장지배력을 통해 소비자 니즈와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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