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관심사요? 직원 복지죠.”
유대선 국립전파연구원 원장은 최대 관심사를 묻는 질문에 서슴없이 '직원 복지'를 손꼽았다. 본원이 나주에 있어 가족과 떨어져 혼자 생활하는 직원이 많다며 건강이나 경제적 이슈 등 여러 가지를 해결해 줘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전문성 유지도 필요하다. 국립전파연구원은 전파자원 개발과 이용 촉진, 안전한 전파환경 조성 등을 담당하는 전파 관련 핵심 기관이다.
유 원장이 국립전파연구원 원장으로 부임한 2016년 1월은 연구원이 서울에서 나주로 이전한 지 2년이 채 안 된 시기였다. 먼 거리로 이전을 하다 보니 인사교류를 비롯 여러 이유로 2년간 적잖은 직원이 바뀌었다.
그러나 새로 온 직원 중에는 전파 업무를 처음 해 보는 직원도 있었다. 직원 복지와 전문성 유지도 유 원장에게 주어진 과제였다.
유 원장은 전파법 강독회를 운영하고 전파업무 이해를 돕기 위한 해설집을 발간하는 등 직원 역량 강화를 위해 힘썼다. 노력은 결실을 맺고 있다. 초기 이전 때와 비교하면 직원 인사교류가 대폭 감소했고 연구원은 안정을 찾았다.
최근 유 원장은 일반 국민도 전파의 중요성을 알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파는 공기와 같이 눈에 보이지 않지만 우리 삶의 한 축을 담당하는 중요한 자원이다. 그러나 이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점은 아쉽다고 털어놨다.
유 원장은 4차 산업혁명의 기본도 전파라고 강조했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빅데이터를 얘기하지만 결국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다시 외부로 전달하는 것은 전파라는 설명이다.
유 원장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초연결성과 이동성”이라며 “전파를 통해 수많은 빅데이터가 클라우드에 쌓이고 이를 다시 출력해 외부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도 전파”라고 말했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을 거론할 때 전파가 부각되는 일은 거의 없다. 유 원장이 농담 삼아 국립전파연구원을 '국전원'이라고 부르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국정원이 음지에서 국가 안보를 위해 일하는 것처럼, 국립전파연구원 역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산업 발전을 위해 애쓰고 있다는 의미다.
유 원장은 “국민이 전파의 중요성을 인식하면 전파 관련 조직 확대나 전문 인력 양성, 전파 활용도 확대 등 여러 가지가 달라진다”며 “전파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내년 5G 서비스 상용화에 문제가 없도록 지원하는 게 연구원 전체의 최대 임무”라고 말했다.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