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화웨이에 처음으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공급한다. 화웨이는 세계 3위 스마트폰 업체다. LG디스플레이가 스마트폰용 OLED 사업에서 글로벌 고객사를 확보한 셈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최근 공개한 스마트폰 '메이트RS'에 LG디스플레이 플렉시블 OLED를 채택했다. 메이트RS는 화웨이 최고급 스마트폰이다. 가격이 200만원을 넘는다. 2880×1440 해상도를 지원하는 6인치 플렉시블 O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화면 측면이 휘어진 형태다.
메이트RS에는 디스플레이 지문 인식도 구현됐다. 디스플레이 지문 인식은 별도 버튼이 아니라 화면 위에서 곧바로 지문을 판별하는 기술이다. 구동을 위해서는 디스플레이 패널 뒷면(배면)에 지문인식센서를 배치해야 한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패널 제조뿐만 아니라 패널과 센서를 하나로 모듈화하는 공정도 담당한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가 화웨이에 OLED를 공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LG디스플레이는 그동안 LG전자, 샤오미 등에 OLED를 납품했다. TV에 사용되는 대형 OLED 패널 제조에 주력해 중소형 OLED 시장 진출이 늦었다. 삼성디스플레이보다 스마트폰 시장 진입이 늦었다.
스마트폰 디스플레이는 액정표시장치(LCD)에서 OLED로 빠르게 전환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LG디스플레이가 화웨이와의 계약으로 반등 기회를 잡을지 주목된다.
화웨이 공급 물량은 확인되지 않았다. 메이트RS가 200만원이 넘는 고가 제품인 만큼 수량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화웨이는 지난해 스마트폰 1억5000만대를 판매한 글로벌 기업이다. 삼성, 애플에 이어 세계 3위를 차지했다. 화웨이는 침체된 스마트폰 시장에서 오히려 판매량을 늘렸다. 성장궤도에 있는 화웨이와의 협력은 LG디스플레이가 OLED 공급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화웨이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LG디스플레이가 각별히 신경 쓰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LG디스플레이는 화웨이 공급 여부와 관련해 답변을 거부했다. 회사 관계자는 “고객사 관련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며 입을 다물었다.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