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팬디스플레이(JDI)가 차기 아이폰용 액정표시장치 생산을 위해 5500억원 규모 자금을 조달한다. 차기 아이폰 생산을 위한 부품 업계 행보가 가시화되고 있다.
2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JDI는 3자 주식 배정과 자산매각 등을 통해 550억엔(약 5470억원) 조달한다. JDI는 15개 해외기관 투자사로부터 300억엔, 발광다이오드(LED) 업체인 니치아에서 50억엔을 조달하고, 현재 가동을 멈춘 이시카와현 공장 매각을 통해 200억엔을 확보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자금 조달은 애플에 LCD를 공급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8 신형 아이폰에 들어갈 LCD 생산을 위해 설비 투자와 운영자금을 조달했다.
애플은 올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2종(5.85인치와 6.46인치)과 LCD 1종(6.04인치), 총 3종의 신형 아이폰을 출시할 계획이다. OLED 물량은 당초 계획보다 축소하는 대신 LCD에 힘을 실을 것으로 알려졌다. OLED를 사용한 아이폰X(텐) 판매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올해 애플의 LCD 주문량은 다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 따르면 연간 약 2억대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애플은 OLED 모델을 5000만대 정도 만들고 나머지는 LCD 모델을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에 아이폰용 LCD를 공급하고 있는 디스플레이 업체는 JDI 외에도 샤프, LG디스플레이가 있다. 애플이 LCD 비중을 늘리면 이들 3개사가 수혜를 입을 수 있다.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