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지역에 대규모 태양광 패널을 공급한다. 미국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태양광발전 기업과 협력하면서 앞으로의 사업 확대도 기대하고 있다. LG전자는 북미 등 해외 시장에서 태양광 패널은 물론 에너지 저장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미국 태양광 에너지 기업 '사이프러스 크리크 리뉴어블스'와 손잡고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태양광발전소에 태양광발전 패널을 공급했다.
양면 발전이 가능한 초고효율 태양광 패널 'LG 네온2(72셀 모듈)'다. 이 패널은 전기 이동 통로를 분산해 전기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출력을 대폭 향상한 첼로(Cello) 기술 적용 제품이다. 효율이 19%가 넘는다. 일반 태양광 패널에 비해 설치 면적은 줄이고 발전 용량은 높인 것이 특징이다. 전체 공급 물량은 2만1900장 규모다.
LG전자는 사이프러스 크리크에 '택스에쿼티 파이낸싱'도 제공한다. 택스 에쿼티 파이낸싱은 투자자가 프로젝트에서 나오는 현금 흐름뿐만 아니라 세액 공제 등에서도 이익을 확보하는 구조의 자금 조달 방식이다.
사이프러스 크리크는 LG전자 패널을 활용해 노스캐롤라이나주에 태양광발전 설비 8.5㎿(메가와트), 에너지저장장치(ESS) 12㎿ 용량 발전 시설을 구축한다. 발전 시설은 콜럼버스 카운티와 브런즈윅 카운티 등 12개 지역에 분산 설치한다.
LG전자는 친환경 에너지 분야를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정하고 국내외에서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8월 미국에 태양광발전 사업 투자법인 'LG전자 US파워'를 설립하면서 급성장하고 있는 미국 시장 공략에 공을 들였다. LG전자 US파워는 미국에서 에너지 관련 프로젝트가 나오면 투자 여부와 규모를 검토하는 역할을 한다. 현지 시장조사 등을 진행하면서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사이프러스 크리크와 협력 관계를 맺은 것도 좋은 징조다. 이 회사는 미국 태양광 시장에서 신흥 강자로 꼽힌다. 미국 전역 10여개 주에 2.2기가와트(GW) 규모의 발전 설비를 구축했다. LG전자가 이번에 공급한 패널은 수십억원 수준으로 많지 않지만 협력을 계기로 앞으로 사이프러스 크리크와의 공동 사업 확대가 기대된다.
다만 앞으로 미국에 수출하는 태양광 패널의 경우 미국이 지난달 확정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조치가 변수다.
LG전자 관계자는 “저가 태양광 패널과 다른 고효율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차별화된 시장을 공략, 세이프가드 영향을 최소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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