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북미 UX 디자인계의 신예’로 떠오르는 한국인 UX 디자이너 ‘홍다영’ 씨… 세상을 바꾸는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

북미 UX 디자인 업계에 한국 인재들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UX 디자인(User Experience Design) 은 제품이나 서비스를 가장 편리하고 쉽게 사용 할 수 있게 설계, 디자인하는 것이다. UX 디자인은 소비자의 요구를 벗어나는 요소를 최소화하고 사용자 관찰을 통해 사업과 마케팅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한다. 많은 기업들이 UX 디자인에 중심을 두는 이유다.

UX 디자인이 북미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가운데 26세의 한국인 홍다영 씨가 신예 디자이너로 떠오르고 있다. 홍다영씨는 뉴욕 유명 디자인 에이전시 크리티칼 매스(Critical Mass)사에서 UX(User Experience) 디자이너로 근무하며, 북미 BMW의 웹사이트 및 모바일 앱 디자인 프로젝트들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 크리티컬 매스사의 뉴욕 UX 디자인 디렉터인 존 목(Jon Mok)과 R/GA 뉴욕의 Excutive Creative 디렉터인 가랍 매튜(Gaurabh Mathure)는 홍다영씨를 ‘디자인 능력과 함께 팀원간의 탁월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갖춘 다재 다능한 디자이너’라고 칭찬한다. UX 디자인의 중심지 뉴욕에서 우수한 디자이너로 주목 받고 있는 크리티칼 매스 사의 홍다영 씨를 만나봤다.

크리티칼 매스의 UX 디자이너 홍다영씨.
크리티칼 매스의 UX 디자이너 홍다영씨.

▶ UX 디자이너를 선택한 이유와 디자이너로서 어떤 여정을 거쳤나?

평소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리서치를 하는 디자인 작업의 초반과정에 흥미를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대학교에서 UX 디자인 수업 시간에 배운 사용자 경험 디자인이 제품디자인에서 더 나아가 사용자 중심의 서비스, 시스템 등 광범위한 범위의 디자인을 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정체되지 않고 늘 새롭게 도전할 수 있는 디자이너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해 선택했습니다.

선택 이후에 열정을 쏟은 결과 숙명여대 앙트러프러너십센터에서 주최한 창업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습니다. 깊이 있는 디자인 공부를 위해 유학길에 올라 미국 뉴욕의 SVA 디자인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고 뉴욕 유명 디자인 전시회 NYCxDesign과 뉴욕 디자인 페스티벌 Wanted Design Brooklyn에 UX 디자이너로 참여했습니다. 다양한 실무 경험이 중요해 Sid Lee에서 UX & UI 디자이너와 그래픽 디자이너로, R/GA에서는 경험(Experience) 디자이너로 근무하며, 삼성 웹사이트, 모바일에 홍보 및 메르세데스 벤츠의 챗봇(chatbot)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크리티컬 매스에서는 All BMWs, BMW7 Series, iPerformance, Payment Estimator page 등 수많은 BMW 웹사이트 리디자인 프로젝트에 참여했습니다.

숙명여대 앙트러프러너십센터에서 주최한 창업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작품
숙명여대 앙트러프러너십센터에서 주최한 창업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작품

▶ 현재 UX 디자인 방향은 무엇이고, 어떤 디자인을 추구하는가?
UX 디자인은 말 그대로 사용자의 경험을 디자인하는 것이므로 산업과 기업, 디자이너에 따라 달라집니다. 저는 디지털 경험의 휴먼화, 즉 인간에 중심을 두고 있습니다. 최근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 다양한 디지털 디바이스를 이용해 소통하고 있습니다. 디자이너는 바로 이런 점을 중심으로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해야 합니다.

제가 속했던 크리티칼 매스에서 BMW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도 단순히 차 모델의 기능, 스펙만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이 자동차를 통해 사용자가 얻을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혹은 차의 모델을 통해 현재 사용하는 사람들의 일상 체험이 녹아 들게 했습니다. 검증된 리서치 자료와 데이터로 사용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활용한 휴면화 된 디자인으로 사용자가 실제 차를 구입하여 타는 상상을 할 수 있게 했습니다. 디지털 경험의 휴먼화 트렌드는 더 많은 인간적인 경험을 만드는 데 기여할 심리학자, UX 리서치 및 기타 전문가를 필요로 합니다. 그러므로 디지털 경험의 휴먼화는 전반적인 학문과 기술의 발전에 매우 유익한 방향입니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챗봇(chatbot) 프로젝트
메르세데스 벤츠의 챗봇(chatbot) 프로젝트

▶ UX 디자인을 꿈꾸는 후배에 대한 조언과 향후 계획은?

UX 디자인 분야는 최근 3-4년간 세계적으로 주목 받는 분야로 떠오르고 있으며 앞으로도 IT업계가 성장함에 따라 UX 디자인 분야도 계속 성장할 것입니다. UX디자이너가 되고 싶다면 우선 디자인적 사고 Design Thinking) 를 습관화해야 합니다. 디자인적 사고는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므로 일상 속에서 사물이나 서비스를 바라 볼 때 ’ 어떻게 하면 개선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며 습관화해야 합니다. 디자이너이기 전에 사용자로서 경험에 중심을 두어야 합니다

그리고 다양한 경험과 추억을 쌓아야 합니다. UX 디자이너는 개인적인 경험에서 아이디어를 얻는 경우가 많아 많은 경험과 지식을 가질 수록 풍부한 아이디어를 낼 수 있습니다.

최근 인공지능이 사회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고 있어 저는 이 분야에 관심이 많습니다. 대학원 졸업 논문에도 사회불안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돕는 인공지능 서비스를 디자인한 작품이 있습니다. 사람이 디자인한 기계 혹은 서비스가 또 다른 사람들을 돕는다는 것은 UX디자이너에겐 큰 매력입니다. 하나의 작은 생각의 변화가 사회의 큰 부분을 바꿀 수 있다고 믿습니다. 이것을 ‘디자인의 힘 (Design Power)’ 라고도 하는데, 세상을 바꾸는 작은 디자인의 힘을 믿습니다. 미국에서 그 동안 UX디자이너로 잘 인정받아왔고 앞으로도 계속 성장하여 전세계적으로 영향력을 줄 수 있는 디자이너가 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이향선기자 hyangseon.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