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SDN 광 스위치 개발...'채널폭 유연성 더해'

국내 연구진이 광스위칭 시스템 운용 성능을 높이고 트래픽 해소를 지원할 소프트웨어(SW) 부품을 개발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원장 이상훈)은 광스위칭 시스템인 로뎀(ROADM)용 핵심 부품을 개발, 광통신 네트워크의 대용량 데이터 수용 및 지능 제어가 가능해졌다고 3일 밝혔다.

백주희 ETRI 연구원(사진 왼쪽)과 신장욱 책임연구원(오른쪽)이 멀티캐스트 스위치의 부품성능을 테스트하는 모습,
백주희 ETRI 연구원(사진 왼쪽)과 신장욱 책임연구원(오른쪽)이 멀티캐스트 스위치의 부품성능을 테스트하는 모습,

광스위칭 시스템은 광전송로를 전환하는 시스템을 뜻한다. 최근에는 원격 SW로 망을 설정하거나 회선을 조절하는 로뎀 기술이 각광을 받고 있다. 로뎀 기술을 적용하면 고정 주파수 대역폭을 조정해 트래픽을 해소하고, 광통신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그동안 국내에는 관련 기술이 없었다.

ETRI가 개발한 부품은 '멀티캐스트 스위치'와 '플렉시블 그리드 광 모니터'다. 멀티캐스트 스위치는 광통신 네트워크로 입력된 신호를 덜 붐비는 곳으로 최적화한다. 여러곳에서ㅗ 들어오는 동일 파장 신호를 처리한다.

플렉시블 그리드 광모니터는 늘어나고 줄어드는 대역폭을 모니터링하는 부품이다.

ETRI가 개발에 성공한 로뎀장비의 모습
ETRI가 개발에 성공한 로뎀장비의 모습

ETRI는 이들 부품을 이용해 로뎀 장비 처리 데이터량을 크게 늘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채널 자원 최적화로 8테라비피에스(Tbps) 수준이던 데이터 처리량을 23Tbps로 약 3배 가량 늘린다.

이 기술은 국내 광통신장비 기업인 코위버가 광스위치 장비로 만들었다. 광스위치 시스템 제어 관리 시연에도 성공했다. 향후 광스위치 시스템 장비업체를 통해 사업화한다.

백용순 ETRI 광무선융합연구본부장은 “로뎀용 핵심 부품 개발로 네트워크 용량과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게 됐다”면서 “대용량 전달망 시장에서 국내 광부품이 경쟁력을 갖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