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 소재 한 장례식장이 가상현실(VR) 기술을 이용한 죽음체험을 제공해 논란이라고 중국 현지 매체가 일제히 보도했다.
3일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 소재 바바오산 빈의관(장례식장)이 서비스를 시작한 가상현실 죽음체험에 대해 일부는 호기심을 표시하고 다른 일부는 불편한 심기를 나타냈다.
신경보는 수도 베이징 서쪽에 있는 바바오산 빈의관이 지난달 22일부터 방문객에게 VR안경을 제공해 죽음체험을 하도록 했다고 보도했다.
참가자는 망자의 시점으로 이승에서 저승으로 이동하는 체험을 하는데, 2가지 이야기를 선택할 수 있다.
첫번째는 참가자가 사무실에서 일하는 주인공으로 설정돼 있다. 갑자기 모든게 캄캄해진 뒤 정신을 차리면 자신이 병원에 누워있고 가족들이 의료진과 자신의 병세에 관해 말하는 것을 보게 된다.
돌연 경보가 울리고 주인공이 숨지는데 가상 영혼이 육체에서 분리되고 주인공은 자기 생애의 다양한 순간들을 돌아보게 된다.
또다른 VR 체험은 장례품목과 장례식장 환경 등 효율적인 장례절차를 알려주는 내용이다.
이와 유사한 VR안경은 앞서 일본에서 처음 도입돼 장례절차 안내에 쓰였다.
빈의관 직원들은 죽음체험을 통해 사람들이 삶을 더욱 소중히 여기도록 알려줄 수 있다며 옹호했다고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전했다.
1958년 건립된 바바오산 빈의관은 중국 장례식장 중 최초로 VR기술을 도입한 곳으로, 주더전 국가부주석을 비롯한 혁명열사와 고위 당·정 간부 유골을 안치하는 국립묘지 격이다. 매년 베이징 시민 수만명의 장례식이 이곳에서 치러진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의 한 사용자는 “유죄판결을 받은 범죄자가 모두 죽음체험을 하고 생의 의미를 더 잘 이해하면 좋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반면 베이징 주민인 장 모 씨는 “죽음체험은 기괴한 일이며 체험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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