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량 업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엘론 머스크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연이은 무리수로 투자자의 신뢰를 잃고 있다.
머스크는 트위터에 테슬라가 파산했다고 만우절 농담을 던진 이후 회사 주가가 폭락했고, 이후 트위터에서 기자와 설전을 벌이며 “자동차사업은 지옥이다”라고 발언했다.
2일(현지시간) 미국 IT전문매체 더인포메이션은 내부 소식통의 발언을 인용해 머스크가 제품 개발 담당 더그 필드 엔지니어리닝 부사장을 밀어내고 직접 '모델3' 개발을 진두지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머스크는 보도가 나오자 즉각 반발, 트위터에서 해당 기자를 상대로 “이게 뉴스가 된다는 사실이 믿을 수 없다”면서 “CEO로서 가장 중요한 임무는 모델3 생산”이라고 불평했다. 그는 더그 필드 부사장은 세계에서 가장 재능 있는 엔지니어링 담당 임원이지만, 지금은 업무 조정이 필요한 데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또 작년까지 더그 필드 부사장이 자동차 생산을 모두 총괄했지만, 현재는 자신이 공장에서 잠까지 자며 모델3 생산 지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더그 필드는 애플에서 제품 디자인 및 맥 하드웨어 엔지니어링을 담당했으며 2013년 말에 테슬라에 합류했다.
머스크는 2016년에도 모델X 출시 때도 생산 문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회사에 침낭을 가져다가 두고 숙식을 했다.
머스크는 이어진 트위터에서 “자동차 사업은 지옥이다”라고 발언했다. 그는 이미 작년 10월에도 모델3 문제로 “생산 지옥에 빠져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또 올해 초 자신의 두 가지 고민에 대해 인공지능(AI)발전에 따른 종말론적 미래와 모델3 생산 지연 문제를 털어놓은 바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테슬라는 현재 주당 2200대를 생산하지만, 이는 분기 말 목표인 2500대에 못 미치는 양이다. 앞서 테슬라는 2017년 말까지 주당 5000대를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절반으로 축소, 제시했으나 이마저도 지키지 못한 셈이다.
마켓워치 등 외신들은 회사가 중대한 위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머스크가 신중하지 못한 발언을 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파산 농담은 상장회사 CEO로서 부적절한 행위였으며, 정확하게 생산량을 공개해야 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날 테슬라는 5.1% 하락한 252.48달러에 거래됐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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