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앱, HPE 제쳤다...스토리지 업계 지각변동

넷앱, HPE 제쳤다...스토리지 업계 지각변동

스토리지 업계 지각변동이 일었다. 부동의 3위를 지켰던 한국휴렛팩커드엔터프라이즈(HPE)가 넷앱에 자리를 내줬다. 델EMC와 히타치밴타라 점유율은 하락했고 퓨어스토리지는 눈부신 성장을 기록했다. 올플래시 스토리지 성장과 함께 넷앱, 퓨어스토리지가 선전하면서 향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IDC는 지난해 4분기 넷앱 점유율은 12.9%를 기록해 3위로 올라섰다고 4일 밝혔다. 넷앱은 지난해 1분기 11.1% 점유율에서 2분기(8.3%)소폭 하락했으나 3분기(10.6%), 4분기(12.9%) 연속 상승했다. HPE는 지난해 최대 4%이상 넷앱과 점유율 차이를 벌리기도 했으나 3분기 2%대로 줄었고 4분기에는 역전 당했다. 11.3% 점유율로 4위에 자리했다.

지난해 4분기 델EMC는 36.6%를 기록해 1위에 올랐고 히타치밴타라는 19.6%로 2위를 유지했다. 델EMC는 지난해 1분기 점유율 32.7% 기록 후 2분기 45.5%로 반짝 올랐지만 3분기(39.6%), 4분기(36.6%)로 연속 하락했다. 히타치밴타라도 1분기 23.7% 점유율을 기록한 후 2분기(17.2%), 3분기(19.2%), 4분기(19.6%)를 기록했다.

델EMC는 1분기 합병 후 영업조직 통합으로 2분기 반짝 상승했다. 기존 델과 EMC 파트너사가 두 브랜드 솔루션을 모두 판매하도록 자격을 부여했기 때문이다. 히타치밴타라도 하이엔드 제품에 주력하면서 점유율을 크게 끌어올리는 데 실패했다.

델EMC는 합병으로 델과 EMC 간 회계연도 조정에 의해 2분기 수주 물량이 몰려 급격하게 점유율이 상승했으나 이후 평년 점유율로 돌아온 것으로 풀이된다.

이외 4분기 기준 한국IBM(6.4%), 오라클(4.7%), 화웨이(2.4%), 퓨어스토리지(1.9%) 순으로 나타났다. 퓨어스토리지는 2016년 4분기 0%대 점유율에 그쳤으나 지난해 2분기 0.9%, 3분기 1.5%, 4분기 1.9%등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했다.

퓨어스토리지 관계자는 “지난해 2분기까지 올플래시 스토리지를 적극 알리는 데 중점을 뒀다”면서 “2분기 이후 금융권, 공공기관 납품을 시장으로 다양한 산업에 퓨어스토리지 제품을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업계는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올플래시 스토리지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 공급사는 A은행에 올플래시 스토리지 판매를 위해 하드디스크(HDD)와 근소한 차이 가격을 제시했다.

서버와 스토리지를 모두 취급하는 공급사는 이들 제품을 동시 구매할 경우 파격적 가격을 제시한다. 시장초기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플래시 교체 수요가 발생하는 기업 대상으로 레퍼런스 유지를 위해 파격적 가격을 제시한다”면서 “하드웨어 시장이 전체 침체를 겪는 가운데 올플래시 스토리지가 반짝 성장하면서 업체 간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고 말했다.

표 국내 스토리지업계 점유율 변화

넷앱, HPE 제쳤다...스토리지 업계 지각변동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