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FBI 4000년 된 이집트 미라 성별 확인 성공

미이라 연구 이미지.
미이라 연구 이미지.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첨단 치아 DNA 분석 기술을 이용해 고대 이집트 무덤에서 발견된 미라의 성별을 밝혀냈다고 미국 CNN방송이 8일 보도했다.

CNN과 과학저널 진에 따르면 미국 보스턴미술관은 1920년부터 이 미라의 머리를 보관하고 있었지만 성별은 알지 못했다. 무덤 주인이 주후투낙트 총독 부부라는 점은 알고 있었지만 해당 미라가 총독인지 부인인지 파악할 수 없었던 것이다.

FBI는 이 미라의 주인이 '주후투낙트' 총독임을 밝혔다.

DNA를 분석하면 성별을 확인할 수 있지만 해당 미라의 DNA는 고온 지역에서 빨리 분해됐기 때문에 최근까지 고고학계의 기술로는 추출이 어려웠다. 또 시신을 썩지 않게 처리하는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DNA 손상이 더 심했다. 발견 이후 고고학자들이 연구하는 과정에서 훼손이 더해졌다.

100년 가까이 베일에 싸였던 이 미라는 FBI가 관심을 가지면서 수수께끼도 풀리기 시작했다. FBI는 역사적 중요성보다 과학적 도전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했다.

FBI는 지난 2016년 이 미라의 치아에서 분말을 모아 화학 용액에 풀고 DNA 복사 기기를 이용해 성 염색체 비율을 확인하는데 성공했다.

보스턴 박물관과 법의학계는 FBI가 매우 오래돼 훼손이 심한 DNA까지 복원할 수 있는 기술을 갖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