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대표 스포츠브랜드 아디다스가 2년 안에 온라인 전자상거래 매출을 두 배 이상 키우겠다고 밝혔다.
오프라인 매장은 점차 줄여나간다는 대신 고객이 브랜드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9일 아디다스가 2020년까지 현재 온라인 매출의 2배 이상인 40억유로(약 5조2000억원)를 온라인 전자상거래로 벌어들이는 것이 목표라고 보도했다.
작년 아이다스의 온라인 판매는 57% 성장해 약 16억유로(약 2조원)였다.
카스퍼 로스테드 아디다스 최고경영자(CEO)는 “우리 웹사이트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매장”이라면서 “직원을 채용하거나 리소스를 할당하거나 인프라를 구성할 때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대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까지 오프라인 매장은 소폭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디디스는 전 세계적으로 2500개 매장이 있으며, 프랜차이즈 매장만 해도 1만3000개 이상이 있다.
로스테드는 “시간이 지나면 매장은 더 줄어들고, 더 나아질 것”이라면서 “매장은 고객들이 브랜드를 완전히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돼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10년 전만 해도 매장은 매출의 견인차 역할을 해왔고, 미래에는 브랜드의 추진력이 될 것이 될 것”이라고 제시했다. 그 예로 미국 시카고에 있는 매장은 지역 예술가들과 협업의 공간이 됐다고 설명했다.
아디다스는 올해 투자될 9억유로(약 1조2000억원) 대부분을 디지털 운영에 사용할 계획이다. 주요 투자 영역 중 하나는 물류와 온라인으로 온라인 소비자를 위한 창고 기능이다.
또 디지털 판매를 늘리기 위해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출시했다. 미국, 영국, 독일에는 이미 출시됐으며 몇 달안에 프랑스와 스페인, 캐나다 등에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외에도 독일의 온라인 유통기업인 잘란도그룹과 제휴 관계를 구축했다. 양 쪽의 창고가 서로 연결돼 파트너 주문 일부를 담당한다.
글로벌 소비재 기업 '헨켈' 출신인 로스테드는 2016년 위기의 아디다스의 이른바 '구원투수'로 합류했다. 그가 합류하고 이듬해인 2017년 아디다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6% 증가한 22억유로를 거뒀다. 영업이익률은 9.8%를 기록했다.
로스테드는 FT와 인터뷰에서 2020년까지 매출액을 10~12% 상승시키고, 영업익률은 10~11.15%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연간 22~24%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디지털에 투자로 지출이 늘기 때문에 수익 면에서 큰 변곡점은 2020년 이후에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스테드는 북미 시장에서 나이키와 격전을 예고했다. 북미 지역에서 나이키는 아디다스보다 12% 이상 높은 영업이익을 거두며 1위 브랜드를 고수하고 있다.
아디다스는 북미에서 자사 소유 브랜드인 리복의 35개 매장을 폐쇄하며, 점포를 절반 가량 줄이는 강수를 취했다. 북미는 전 세계 스포츠시장의 37%를 차지하는 반면 아디다스 수익에서는 20%를 차지한다. 로스테드는 “미국에 여전히 큰 기회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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