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 140억 투자 폴란드서 광케이블 양산...동유럽·CIS 시장 공략

LS전선이 유럽 광케이블 시장 공략을 위해 폴란드에 1100만유로(약 140억원)를 투자한다.

LS전선은 폴란드 남서부 지에르조니우프시에 위치한 공장에 올 연말까지 광케이블 설비를 도입하고 내년 4월부터 양산할 계획이라고 10일 밝혔다.

폴란드 공장은 LS전선이 지난해 200억원을 들여 매입한 곳이다. LS전선은 전기자동차와 일반 차량용 배터리에 사용되는 전장부품(고전압 하네스)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에 광케이블 생산 라인도 추가하기로 했다. 경북 구미와 베트남에 이은 세 번째 광케이블 생산 라인이다.

회사는 폴란드 공장에서 연간 약 300만f.㎞(1파이버 킬로미터:광섬유 1심의 길이)의 광케이블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럽 광케이블 시장의 약 7%에 해당하는 규모라고 덧붙였다.

LS전선은 현지 생산으로 납기를 단축하고 유럽의 경제 블록화를 대비할 방침이다. 현재 1~2% 정도에 머물고 있는 광케이블 유럽 시장 점유율을 10%까지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LS전선에 따르면 프랑스가 2024년 파리 올림픽을 대비해 정부 주도로 초고속 통신망을 구축하고, 이탈리아 역시 도서 지역까지 전국에 통신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는 등 유럽 광케이블 시장은 연평균 5% 이상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최근 LS전선의 유럽 광케이블 매출도 성장세에 있다. LS전선은 올 1분기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 약 5300만유로(700억원) 규모 사업을 수주했다고 전했다. 이는 2017년 유럽 시장 총 수주 금액(500억원)을 상회한 것이다.

명노현 LS전선 대표는 “프랑스 판매법인과 폴란드 생산법인을 거점으로 글로벌 통신사업자에 대한 수주 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라며 “동유럽과 CIS(독립국가연합) 지역으로 시장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명노현 대표(오른쪽)가 폴란드 설비 구축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제공: LS전선).
명노현 대표(오른쪽)가 폴란드 설비 구축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제공: LS전선).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