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택시가 유료호출 서비스를 시작했다. 논란이 됐던 사용료는 1000원으로 결정됐다. 국토교통부, 서울시 등과 협의를 거쳤다.
카카오모빌리티(대표 정주환)는 10일 카카오T에 인공지능(AI) 기반 배차 시스템 '스마트 호출' 등 신규 기능을 대거 적용했다고 밝혔다.
스마트 호출은 AI가 예상 거리와 시간, 과거 운행 패턴, 교통 상황 등을 분석해 응답할 확률이 높은 기사에게 알려준다. 단순히 가까운 위치에 있는 기사에게 알려주던 기존 방식과 다르다.
카카오T 택시에 가입한 기사 중 80% 이상이 스마트 호출기능 사용 동의를 마쳤다.
사용료는 건당 1000원이다. 사용자 인식 조사를 기반으로 국토교통부, 서울시 등과 협의를 거쳐 유료 호출에 대한 우려를 최소화하는 선에서 정했다.
스마트 호출을 사용하면 카카오T 앱에 등록해둔 신용·체크카드로 이용료가 자동 결제된다. 택시 운행 요금은 기존처럼 현금이나 카드 단말기를 이용해 직접 택시 내에서 결제하면 된다. 의료기관 등 응급 상황으로 추정되는 호출은 무료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스마트 호출만을 선호하려는 현상을 막기 위해 목적지를 알려주지 않도록 설계했다. 호출을 수락한 후에야 목적지를 확인할 수 있다. 만약 스마트 호출에 응답한 기사가 목적지를 확인한 후 연결을 취소하면 일정 시간 동안 스마트 호출에 응답할 수 없다.
일반 호출 사용률 저하를 방지하기 위해 포인트 시스템을 도입됐다. 호출 응답, 이용자 별점 평가 등으로 적립 또는 환금이 가능한 포인트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택시 승차난이 심각할 때 택시 기사가 호출을 수락하는 동기가 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용자를 위한 혜택도 마련했다.
우선 스마트 호출은 한 달동안 첫 이용료는 받지 않는다. 부담없이 새로운 기능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BC카드와 제휴, 카카오T 앱에 BC카드를 등록해 결제할 경우 1회에 한해 이용료 전액을 감면해준다.
정주환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기존 연결을 강화하는 동시에 새로운 연결 기회를 제공해 이용자와 종사자 편익 모두를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창선 성장기업부 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