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3위·4위 이동통신 서비스 사업자 T-모바일과 스프린트가 합병 논의를 재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양사 합병 추진은 2014년과 2017년에 이어 세 번째다. 2014년에는 미국 규제 당국 반대 등으로, 지난해에는 합병법인 지분 문제로 양사가 합병 협상을 중단했다.
T모바일 모기업은 독일 도이치텔레콤, 스프린트 대주주는 소프트뱅크다.
월스트리트저널은 3차 협상 역시 최종 합의에 도달할지 불투명하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T-모바일과 스프린트가 합병 논의를 재개했다는 소식에 양사 주가는 이날 큰 폭으로 상승했다.
스프린트는 쇄도하는 매수 주문에 잠시 거래가 중단됐다가 전일 대비 17.12% 폭등한 6.02달러로 마감했다. T-모바일 주가는 5.67% 급등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양사 모두 미국 이통사 양대 산맥 버라이즌과 AT&T를 극복하고자 시가총액이 약 800억달러(약 85조원), 가입자 약 1억명에 이르는 합병법인을 출범시키려 한다고 소개했다. 스프린트 대주주 일본 소프트뱅크가 3차 협상을 주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도이치텔레콤도 합병 의지가 분명하다고 전제하고 T-모바일이 그룹 전체 성장에 기여하는 등 비중이 커 도이치텔레콤은 합병 이후에도 경영 주도를 원하고 있다고 FT는 소개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