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게임 외 분야로 자사 역량을 확장한다.
11일 엔씨소프트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카카오톡과 라인에 '스푼즈' 캐릭터를 활용한 이모티콘을 출시했다. 스푼즈는 엔씨소프트 리서치앤이노베이션(R&I) 센터 내 디자인 조직이 디자인을 담당했다.
엔씨소프트가 게임 외 지식재산권(IP)으로 이모티콘을 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푼즈는 엔씨소프트가 새롭게 창출한 IP다.
윤진원 엔씨소프트 글로벌커뮤니케이션실장은 “게임 뿐 아니라 다른 영역에서도 자사가 가진 노하우를 확장해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는 5월 열리는 '아트토이컬쳐 2018'에 스푼즈로 참가한다. 국내 아트토이 작가와 협업한 스푼즈 피규어와 디오라마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카카오톡 이모티콘은 국내에서 누적 구입자가 1700만명(2017년 11월 기준)에 이를 정도로 거대 시장으로 성장했다.
각종 조사에 따르면 국내 이모티콘 시장은 자체만으로 연간 1000억원대, 파생 상품까지 합치면 2000억원대 시장을 형성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최근 카카오프렌즈를 게임으로 만드는 개발 전문 자회사 프렌즈게임즈를 설립했다. 카카오프렌즈는 카카오톡 이모티콘 마켓 대표 주자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콘텐츠 시장에서 게임과 비게임 콘텐츠 구분이 무의미할 정도로 이종교배가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어느 쪽이던 대중 호응을 받으면 게임, 캐릭터·디자인 상품 등 수익 다각화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다른 게임사들도 적극적으로 자사 노하우를 상품화 중이다. 넷마블은 6일 서울 홍대 롯데 엘큐브 1층에 넷마블스토어를 오픈했다. 여기에는 자사 게임을 활용한 캐릭터 상품을 판다.
넷마블은 4월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지분을 인수하며 음원 사업에도 진출했다. 상반기에는 이 회사소속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을 소재로 한 모바일 시뮬레이션 게임 'BTS 월드'를 출시한다.
BTS월드는 게임에 독점 영상과 음원을 합친 형태다. 영상, 그래픽, 음악이 합께 어우러진 게임 개발·사업 노하우를 각 분야에서 전문화 시키는 행보로 읽힌다.
이 회사는 3월말 열린 주주종회를 통해 본사 사명을 넷마블게임즈에서 넷마블로 바꿨다. 사업영역을 굳이 게임에 한정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