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갈등이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수도 베이징이 대외개방을 강화하는 조치를 내놓았다.
11일 중국 베이징청년보에 따르면 베이징시 당국은 최근 발표한 공보를 통해 과학기술, 인터넷·정보서비스, 문화교육, 금융서비스, 관광서비스, 건강의료서비스 6개 영역에서 외국인투자제한을 완화하는 규정을 내놓았다.
베이징은 이번 조치를 통해 외국자본이 문화오락업종이 집중된 특정구역에 공연장을 만들어 운영하는 행위를 허용하고 투자비율 제한규정을 두지 않기로 했다.
베이징은 해외에서 연구개발된 의약품을 일정조건에 부합할 경우 베이징에서 임상시험하는 방안도 허용한다. 외국투자기업이 베이징에서 영리를 위해 양로원을 설립, 이를 의료기관과 결합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길도 열어준다.
일정 조건에 부합하는 외국인에 대해서는 주택을 구매하고 재산권 등록절차를 밟을 수 있게하고 차량 번호판 추첨에도 자유롭게 참가할 수 있도록 했다. 베이징은 급속한 차량증가를 막기 위해 매년 일정량의 차량번호판을 배정, 추첨형식으로 할당하면서 차량번호판 배정이 '로또 추첨'이 됐다. 베이징은 외국투자기업의 관광지개발 등 인프라 구축과 관광상품 투자도 허용키로 했다.
베이징의 대외개방 조치는 미중 무역갈등이 격화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의 일환으로 보인다. 양국은 최근 서로 협상 여지를 열어두는 모양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전날 보아오포럼에서 자동차 무역 장벽을 낮추고 지식재산권을 보호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관세와 자동차 (무역) 장벽에 관한 시 주석의 사려 깊은 발언과 지식재산권 및 기술 이전에 대한 깨달음에 매우 고맙게 생각한다”면서 “우리는 함께 큰 진전을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
김명희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