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핑이 더 헷갈리는 교육부(?)
○…지난 11일 김상곤 부총리는 대입제도 개편 시안을 발표하는 자리에서조차 갈팡질팡. '취임 때부터 소신처럼 밝혀온 수능 절대평가를 포기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김 총리는 그동안 절대평가에 대해 언급한 적 없다고 부인. 하지만 지난해 7월 학부모 투어 당시 김 부총리를 수행했던 이진석 고등교육정책실장이 브리핑 후 이를 바로 잡았는데. 이 실장은 당시 김 부총리가 여러 장단점을 이야기하면서 상대평가에 문제가 있어 절대평가 전환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고 수정. 이는 김 부총리 기자회견을 정면으로 뒤집는 것이어서 기자단이 아연실색. 교육부 기자단은 최근 교육부가 공식 브리핑에서 안 되는 실수를 연발하고, 마이크가 꺼지면 바로 잡는 일을 계속하고 있다며 볼멘소리. 대입 입시 브리핑 전에도 기자단 사이에서 '사고' 걱정했는데, 여지없이 되풀이된 셈. 교육부 브리핑 듣고 기사를 쓰면 오보가 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에 기자들은 '어이 상실'.
백브리핑을 영상회의로
○…문재인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환경부 폐기물 대란 뒷북 행정을 질타한 지난 10일. 이날 오후 환경부는 문 대통령에게 보고한 정부차원 폐기물 긴급대책 백브리핑을 서울-세종 간 화상회의시스템을 연결, 진행했는데. 환경부 화상회의 브리핑은 처음있는 일. 회의를 주관한 환경부 공무원은 화상회의 시스템을 연결하긴 했는데 대답해야할 담당 실국장이 없어서 어색한 분위기로 일관. 대책을 세우고 주관한 담당 실·국·과장은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 안건으로 폐기물 대책이 상정되자 준비차 모두 서울행. 국무총리에 이어 대통령까지 환경부 책임 행정을 추궁하는 바람에 정신없는 것은 이해하지만, 세종청사에서 긴급대책을 설명할 사람을 남겨놓지 않았다는 건 이해할 수 없는 처사. 브리핑 현장에서는 '선수끼리 이러면 곤란하다'는 불만이 터져나오기도.
담당자·연락처 사라진 공정위 홈페이지
○…최근 공정거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부서별 업무 담당자 이름, 전화번호가 완전히 삭제. 공정위 조직도 메뉴를 클릭해도 국·과별 간단한 업무설명과 대표 전화번호·팩스번호만 나오는 게 현실. 공정위는 “각 직원에게 민원전화가 너무 많이 걸려와 업무효율을 높이기 위해 삭제했다”고 답변. 최근 1년 사이 민원이 폭증해 이런 조치는 부득이했다는 평가지만, 국민과 공정위를 더 멀어지게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속출. 공정위 관계자는 “공정위 민원을 권익위원회 '국민콜110'로 민원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면서도 “국민과 접촉 부족 우려도 이해는 된다”고 반응.
산업부는 지금 '똑똑한' 변신 중
○…산업통상자원부가 최근 스마트 업무 혁신 일환으로 '똑똑똑 Motie(산업부)'를 내걸어. 똑똑한 정책을 수립하고, 내부 소통은 노크하듯 닫힌 문을 열고, 휴일엔 똑 소리나게 쉬자는 의미를 담아. 책임 실국장제·산업부 정책타임(집중근무제)을 운영하고, 주 1회 현장 소통의 날을 통해 밀착행정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발표. 내부 사기를 위해 소통과 협업을 독려하는 협업우수상을 만들고 '연가 보장' '퇴근후 불필요한 연락 금지' 등도 도입하기도. 철강 관세와 한미FTA 개정협상 등 업무 폭주가 이어지는 산업부에 생각대로 '휴식'이 올지는 '글쎄'.
<세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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