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사업자가 강력한 제4 이동통신 사업 추진 의지를 구체화하고 정부 지원을 공식 요청했다. 정부는 충분한 자금력을 확보한다면 지원하겠다고 화답했다.
김성진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KCTA) 회장은 12일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한 'KCTA 쇼 2018'에서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간담회에서 “제4 이통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김 회장은 “(제4 이통 진입 이후 경쟁 촉진으로)통신요금이 인하되면 보편요금제 도입 효과를 낼 것”이라면서 “정부가 견인해 주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원을 요청했다.
주파수 우선 배정, 국내 로밍 허용, 설비 구축 등 정부가 지원하면 제4 이통을 협회 차원에서 추진하는 데 힘이 될 것이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제4 이통 추진을 위한 케이블TV 사업자 간 협의를 시작한 가운데 과기정통부가 지원책을 구체화해서 제시해 달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김 회장은 “케이블TV 사업자는 프랑스 부이그텔레콤을 벤치마킹 모델로 할 것”이라면서 “케이블TV 사업자로 제4 이통에 진입한 지 4년 만에 3위 이통 서비스 사업자가 됐다”고 설명했다.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은 “협회 입장에 동의한다”면서 “3사보다는 4사, 4사보다는 5사가 있어야 경쟁이 치열해지고 국민에게 이롭다”고 화답했다.
그러나 유 장관은 “이통 3사를 위협할 정도의 제4 이통이라야 의미가 있지 않겠는가”라면서 “기존 이통사를 위협할 정도로 준비가 돼 있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7차례 제4 이통 추진 과정에서 정부가 할 수 있는 한 최대로 진입장벽을 낮추고 지원책을 내놓았지만 실패한 사례를 감안, '자금력'을 기본 조건으로 제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유 장관은 5세대(5G) 이통 상용화도 제4 이통 도입 변수라고 지적했다.
유 장관은 “5G를 상용화 하더라도 4G가 최소 5년은 유지될 것”이라면서 “4G와 5G 동시에 투자하고 유지할 여력을 갖춰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는 “두 가지를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 장관은 케이블TV가 경쟁력을 갖춘 콘텐츠 부문에서 5G 시대를 대비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5G를 세계 최초 상용화하는 건 그 시장에 빨리 진입해서 퍼스트 무버가 될 수 있다는 의미”라면서 “케이블TV가 빠르게 5G 시장에 진입, 시장을 주도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케이블TV 일각에선 제4 이통이 반드시 이통만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사물인터넷(IoT)을 포함한 다양한 형태의 사업 모델이 가능할 것이라는 입장도 거론된다.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