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내수가전 17% 고성장…4대 전문점 모두 최대 판매실적

4대 가전전문점이 1분기 17% 최대판매 실적을 올리며 가전 내수시장이 1분기 급성장했다. 주말 서울 잠실 롯데하이마트 롯데월드타워점에서 고객이 가전제품을 보고 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4대 가전전문점이 1분기 17% 최대판매 실적을 올리며 가전 내수시장이 1분기 급성장했다. 주말 서울 잠실 롯데하이마트 롯데월드타워점에서 고객이 가전제품을 보고 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1분기 내수 가전유통 시장이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미세먼지와 신학기 효과, 갤럭시S9 출시 등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2분기에 가전 신제품 출시가 늘고, 에어컨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실적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15일 전자신문이 단독 입수한 가전유통 전문 업체 판매 실적(잠정치)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 삼성전자판매(디지털프라자), LG하이프라자(베스트샵), 전자랜드 등 4개사 1분기 매출이 약 2조730억원으로 집계됐다. 업계는 4개사 매출을 전체 내수 가전유통 시장 60%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4개사 매출 합계 1조7680억원보다 17.3%나 성장했다. 특히 비수기로 평가되는 1분기에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올린 것이어서 더욱더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가전 시장 급성장 요인으로는 미세먼지 영향이 첫손에 꼽힌다. 미세먼지 오염이 심각해지면서 공기청정기 매출이 급증했고, 건조기와 스타일러 등 관련 제품 판매도 급증했다.

유통 업체별로는 전자랜드 성장률이 두드러진다. 전자랜드는 1분기 1640억원 매출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44%나 늘었다. 1분기에 신규 오픈과 리뉴얼 오픈을 합해 9개 매장을 연 것이 주효했다.

삼성전자판매와 LG하이프라자도 나란히 20%대 성장률을 보였다. 삼성전자판매는 5250억원 매출로 전년 대비 20% 성장했다. 가전과 TV 판매가 늘어난 것은 물론 갤럭시S9 출시로 모바일 판매도 매출 상승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LG하이프라자는 매출 4150억원으로 23% 성장했다. LG하이프라자는 지난해부터 고속 성장을 이어 가고 있다. 올레드 TV, 건조기, 스타일러 등 LG만의 강점을 띤 제품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내수 가전 유통 가운데 최대 매출을 기록한 롯데하이마트는 9690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8% 성장했다. 성장률은 다른 업체에 비해 낮지만 매출액 규모에서는 큰 성장세다. 프리미엄 가전 판매 호조와 온라인 매출 비중 확대 등이 실적 상승에 기여했다.

내수 가전유통 시장은 수년 전부터 정체됐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의류건조기, 관리기 같은 새 제품군 등장에다 평균판매단가(ASP)가 높은 프리미엄 가전 판매가 늘면서 주요 업체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모처럼 만에 실적이 급증한 가전유통 업계는 수요가 더욱 늘어나는 2분기를 맞아 화색이 만연하다.

가전유통업체 고위 관계자는 “1분기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은 공기청정기, 건조기, 스타일러 등 미세먼지 관련 제품이 모두 잘 팔렸기 때문”이라면서 “신학기를 맞아 PC 매출도 늘었고, 갤럭시S9 출시 효과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미세먼지와 황사가 지속되고 있어 관련 제품 판매는 2분기 이후에도 좋을 것”이라면서 “5월부터 이른 더위가 올 것으로 예보되면서 에어컨 판매도 본격화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 주요 가전유통전문회사 1분기 판매 매출(잠정치)(단위:억원)

자료:업계종합

1분기 내수가전 17% 고성장…4대 전문점 모두 최대 판매실적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