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시장조사업체가 잇달아 올해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성장세를 하향 조정했다. 애플의 아이폰X 성적이 부진한데다 신모델 출하량이 예상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리지드(경성) OLED가 액정표시장치(LCD)와 경쟁하는데 따른 영향도 반영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IHS마킷과 DSCC는 올해 플렉시블·리지드 OLED 시장 예상 규모를 당초보다 하향 조정했다.
IHS마킷은 최근 1분기 데이터를 개정하고 전체 스마트폰용 OLED 출하 대수가 지난해 3억9700만대에서 올해 4억5300만대로 14% 성장하는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중 리지드 OLED 패널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한 자릿수 성장하는데 그쳐 2억8500만대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플렉시블 OLED는 1억6800만대 규모가 된다.
당초 IHS마킷은 올해 전체 스마트폰 OLED 시장을 약 5억대 이상으로 예상했다. 이 중 플렉시블 OLED를 약 2억6000만대 규모로 내다봤으나 전망치를 대폭 줄였다. 리지드 OLED는 약 2억4000만대로 봤으나 전망치를 개정해 예상보다 소폭 늘어난다고 봤다.
IHS마킷은 올해 플렉시블 OLED 출하량이 증가하지만 당초 예상보다 성장 속도가 상당히 느릴 것으로 내다봤다.
애플 아이폰X 채택 영향으로 스마트폰용 플렉시블 OLED 출하 대수는 2016년 4000만대에서 2017년 1억2500만대로 약 3배 성장했다. 올해도 강한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아이폰X가 1000달러 넘는 높은 가격 때문에 시장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해 전망치를 낮췄다.
IHS마킷은 “애플은 부품 가격이 비싼 플렉시블 OLED 때문에 OLED 모델과 LTPS LCD 모델 비중을 재검토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반응도 지난해보다 시들해질 것으로 봤다. 화웨이, 비보, 샤오미는 올해 OLED 신제품을 OLED로 전환하는 대신 LTPS LCD를 계속 적용하고 있다. 삼성전자만 갤럭시S9에 계속 플렉시블 OLED를 사용하고 있다.
LTPS LCD 스마트폰을 OLED 폰으로 교체하는 수요는 둔화하지만 중·고급형 시장에서 고해상도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LTPS LCD 패널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19% 증가한 7억8500만대를 형성한다고 봤다. 올해 중·고급형 시장에서 LTPS LCD 패널 출하 성장세가 OLED보다 강력할 것으로 예상했다.
DSCC는 IHS마킷보다 좀 더 긍정적으로 시장을 예상했다. 올해 스마트폰 OLED 패널 출하량을 5억4300만대로 보고 이 중 플렉시블 OLED는 2억3800만대, 리지드 OLED는 3억500만대로 추산했다.
DSCC는 올해 플렉시블 OLED 패널 출하량은 2억3800만대, 리지드 OLED는 3억500만대로 예상했다. 당초 예상보다 전체 출하 예상치를 13% 줄였지만 연간 34%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플렉시블 OLED 스마트폰 출하량은 처음보다 22% 줄였지만 연간 70%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