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에게 주요 정보를 꾸준히 알린 코스닥 기업이 주가도 많이 올랐다. 지난해 이후 40% 안팎으로 상승한 코스닥 지수 상승률보다 높았다.
한국거래소는 18일 유니셈과 태광 등 12개사를 2017년 코스닥시장 공시우수법인으로 선정해 시상하고 각 기업 공시담당자를 공시업무유공자로 표창했다고 밝혔다.
유니셈은 1999년, 태광은 1994년 상장한 이후 작년까지 불성실 공시법인으로 지정된 적 없는 점 등을 평가받아 장기성실공시 우수법인으로 뽑혔다.
유니셈과 태광은 주가상승률도 코스닥 상승률을 웃돌았다. 지난해 첫 거래일 이후 지난 17일까지 코스닥 상승률은 42.59%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유니셈 주가는 6270원에서 9870원으로, 태광 주가는 8210원에서 1만2900원으로 각각 57.42%, 57.13% 상승했다. 코스닥 상승률 10%포인트(P) 이상을 웃돌았다.
앞서 장기성실공시 우수법인으로 선정된 코스닥 기업도 주가 상승세를 꾸준히 이어갔다. 지난해 장기성실공시 우수법인에 선정된 풍국주정공업은 같은 기간 74.59% 올랐다. CJ오쇼핑도 44.4% 상승했다.
인터로조는 실적예측공시 우수법인으로 선정됐다. 최근 8년 동안 매년 구체적 근거에 기반한 실적전망공시를 통해 적극적으로 투자정보를 제공해 투자 예측가능성을 제고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모두투어와 서울반도체는 기업설명회(IR) 활동 우수법인으로 각각 선정됐다.
이 밖에 종합평가 상위 법인에는 게임빌, 메디포스트, CJ프레시웨이, 엘오티베큠, 유니테스트, 제이브이엠, 테크윙 등 7개사가 포함됐다. 특히 메디포스트는 지난해 초 대비 140% 주가가 상승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투자자에 적극 경영 정보를 제공하는 기업일 수록 코스닥 시장 대세 상승 속에서도 좋은 성과를 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성실한 공시로 주주 신뢰를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펀더먼털이 부족한 코스닥 시장에서도 장기 투자에 적합하다는 의미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일부 코스닥 기업의 불성실한 공시와 올빼미 공시 등 문제는 코스닥 신뢰를 잃게 만드는 주된 요인 가운데 하나”라며 “투자에 불리한 공시는 뒤늦게 올리고 유리한 소식은 과장해서 전달하는 등 기준이 없다면 투자자의 선택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에서 불성실 공시는 11건을 기록한 데 반해 코스닥시장 불성실 공시는 총 71건을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 불성실 공시는 2012년 30건에서 지난해 11건으로 3분의 1 가량 감소했다. 반면 2014년까지 48건으로 감소했던 코스닥시장 불성실 공시는 꾸준히 증가했다.
주윤회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공시3팀장은 “공시우수법인과 공시업무 유공자 표창을 통해 상장사의 성실공시 풍토가 조성되고 코스닥시장의 건전성과 신뢰성이 높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