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혁명은 곧 생산성혁명이다.”
노규성 한국생산성본부 회장은 1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대한민국 4차 산업혁명과 마스터플랜' 주제 강연에서 “혁신과 창의에 의한 생산성으로 정보통신기술(ICT) 강국의 면모를 되찾아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노 회장은 “4차 산업혁명은 범위, 방식, 속도 측면에서 과거와도 완전히 다른 새로운 생산성 혁신이 이뤄지고 있다”며 “기존의 투입, 산출 중심 생산성이 아니라 혁신, 창의에 의한 생산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산업 경쟁 원천으로는 데이터와 플랫폼 생태계를 꼽았다. 그는 “우리나라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기계의 자가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 관리에 있어 후진국이라 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데이터 기반 조직 문화 등을 통한 데이터 축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가 하드웨어에 장점이 있는데 반해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가는 주요 기술은 모두 소프트웨어라고 분석했다. 노 회장은 “소프트웨어 부문을 보면 우리나라의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준비는 말레이시아보다도 낮은 수준”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애플의 앱스토어 성공사례를 예로 들며, “생태계가 함께하고, 외부와 공유할 때 성과가 더욱 좋다. 우리나라도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 관계를 만드는 것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우리 경제가 살 길”이라고 덧붙였다.
또 “4차 산업혁명 선도기업으로 지멘스 등이 많이 회자되고 있지만 삼성, LG 등도 스마트공장 사후단계로 현재 우리나라도 4차 산업혁명 출발점은 거의 같은 선상에 있다”며 “다만 아쉬운 것은 4차 산업혁명을 리드하고 적용하는 부분이 뒤쳐져 있다는 점”이라고 했다.
노 회장은 “산업혁명 시기 대응과 대처가 국가 명운을 가른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과학·기술, 산업·경제, 사회·제도를 아우르는 국가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했다.
4차 산업혁명으로 일자리가 없어질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는 “독일은 스마트공장 도입으로 현장인력이 61만명 감소했지만 IT활용 직업 등 96만 명의 일자리가 증가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우리 중소기업도 기초적인 1,2단계 스마트 공장 도입으로 고객 신뢰도가 쌓이고 주문이 늘어나 일자리가 늘어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며 일자리 공포를 내려놓고 일자리에 대한 변화를 준비해야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끝으로 중소·중견기업에게 4차 산업혁명은 기회가 될 수 있다며 “R&D 투자, 해외 진출 등 정부 지원을 잘 활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안영국 정치 기자 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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