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 삼성에 대한 의존을 줄이기 위한 애플의 노력이 장애물에 부딪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 "애플이 하이엔드 아이폰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스크린 제2 공급업체로 LG디스플레이를 선택했지만, 제조상의 문제로 LG디스플레이가 올가을 새 아이폰 출시에 맞춰 물량을 공급할 수 없게 됐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스마트폰을 더 얇고 유연하게 하는 OLED 스크린은 애플이 지난해 11월 출시한 아이폰X에 처음 사용됐다. 이 스크린은 애플의 최대 라이벌인 삼성의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제작된 것이다.
당시 IT 전문가들은 "삼성은 애플의 최대 경쟁자이기 때문에 애플이 삼성에서 부품을 계속 공급받는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견해를 내놨다.
삼성의 OLED 디스플레이는 아이폰 X 부품 가운데 가장 비싸다. 기기 하나당 추산된 부품 비용 376달러 가운데 97달러가 OLED 스크린 비용이라고 도쿄 소재 컨설팅 업체인 포멀하트 테크노 솔루션은 분석했다.
이는 999달러짜리 아이폰의 가격을 낮출 수 없도록 하는 최대 요인이라고 WSJ는 전했다.
아이폰X는 비싼 가격으로 인해 수요가 예상치를 밑돌고 있는 실정이다.
애플은 올가을에 OLED 스크린이 장착된 6.5인치 대화면폰, 지금의 아이폰X와 같은 크기인 5.8인치 OLED폰, 그리고 LCD 디스플레이가 장착된 6.1인치 폰 등 세 종류의 아이폰을 출시할 계획이다.
애플은 올해 약 1억 개의 새 아이폰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며, 이 가운데 절반이 OLED 스크린을 장착한다.
애플은 당초 올해 출시될 새 아이폰의 OLED 스크린 가운데 20%를 LG디스플레이를 통해 조달할 예정이었다. LG디스플레이는 TV에 사용되는 대형 OLED 패널 제조업체다.
WSJ는 LG디스플레이의 '제조상 문제'가 무엇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TV 패널과 스마트폰 화면 제조 과정에는 LG가 아직 갖지 못한 여러 기술이 관련돼 있다"고 전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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