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OLED 소재, 역시 '알짜'…견고한 실적 성장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 시장에서 독점 지위를 확보한 해외기업 실적이 대약진했다. 당기순이익이 35%를 넘어선 기업도 나왔다.

청색 형광재료를 만드는 일본 이데미츠코산, 유리기판을 만드는 코닝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에 소재·부품을 공급하며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청색 강자 '이데미츠' 한국에서 최초 100억원 돌파

핵심 OLED 소재, 역시 '알짜'…견고한 실적 성장

이데미츠코산이 100% 출자한 한국법인 '이데미쯔전자재료한국은 2011년 설립 후 처음으로 지난해 연매출 1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의 2012년 매출은 약 8억원을 기록, 5년 만에 매출이 10배 이상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크게 개선돼 2012년 영업손실(-14억원)이었지만 지난해 영업이익 11억원을 기록했다.

설립 6년 만에 극적 반전을 기록한 건 역시 OLED 재료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데미츠코산은 OLED 원천 기술을 보유한 일본 업체다. 특히 OLED 구성체인 빨강·녹색·청색 세 가지 원색 가운데 청색 발광 재료에서 강점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청색은 개발이 가장 어려운 소재다. 그럼에도 이데미츠는 1997년 청색 발광재료를 개발했으며 분자설계·유기합성 기술을 토대로 OLED 기술 관련 중요 특허를 다수 확보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나 LG디스플레이, BOE와 같은 패널 업체뿐만 아니라 LG화학, 두산 같은 소재 회사도 제품 양산에 앞서 이데미츠와 라이선스를 맺을 정도로 강력한 특허권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데미쯔전자재료한국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9.7%다. 국내 제조업 기업 평균 영업이익률이 5~6%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배 이상 높고, 실적이 안정적으로 우상향되는 점에서 소재 사업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도판트 독점 '노발레드' 순이익 385억원

삼성SDI의 자회사인 독일 노발레드(NOVALED) 역시 돋보이는 실적을 기록 중이다. 최근 공개된 삼성SDI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노발레드는 지난해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2017년 매출은 1075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27% 성장했다. 2017년 당기순이익은 38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 대비 당기순이익 비율은 35.9%다.

노발레드가 탁월한 수익을 거두는 것 역시 기술력에서 앞서 있기 때문으로 평가된다. 독일 드레스덴 대학에서 분사해 벤처로 출발한 노발레드는 전체 인력 60%가 석·박사급 이상 연구개발(R&D) 인력으로 구성됐다. OLED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첨가제(도판트) 기술에서 독보적 입지를 구축한 것으로 평가돼 승승장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도판트를 독점적으로 공급해 삼성디스플레이뿐 아니라 LG디스플레이에도 소재를 공급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은 2013년 8월 국내 전자재료 분야 인수합병(M&A) 중 최대 규모인 3455억원을 들여 노발레드를 인수했다.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OLED의 부상을 염두에 두고 핵심 소재를 확보하기 위한 목적에서다. 당시 전자재료 사업을 추진하던 제일모직이 인수 주체로 나섰고, 노발레드를 놓고 두산그룹과 인수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제일모직 전자재료 사업 부문이 삼성SDI로 넘어오면서 노발레드는 삼성SDI 종속 기업이 됐다. 성장을 지속하는 만큼 성공한 전자재료 M&A 사례로 평가된다.

2013년 10월 노발레드 출범식에서 박종우 제일모직 사장(오른쪽)과 길다스 소린 노발레드 CEO가 악수를 나누고 있는 모습.
2013년 10월 노발레드 출범식에서 박종우 제일모직 사장(오른쪽)과 길다스 소린 노발레드 CEO가 악수를 나누고 있는 모습.

◇'삼성코닝어드밴스드글라스' 유리기판도 '질주'

삼성코닝어드밴스드글라스도 주목할 만하다. 삼성디스플레이와 미국 코닝이 합작한 이 회사는 OLED용 기판유리를 만든다. 기판유리는 OLED 증착에 쓰이는 필수 소재다. OLED 발광 소자인 유기물이 균일하게 증착돼야 한다. 폴리이미드(PI)를 기판으로 사용하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에서도 유리기판은 필수다. 삼성코닝어드밴스드글라스는 지난해 20억3400만원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2017년 매출은 2424억원으로 2016년보다 소폭 감소했다.

업계에 따르면 유리기판은 대형 설비가 필요해 초기 투자비가 많이 들어 단기간 수익을 내기 쉽지 않다. 다만 일정한 기간이 지나면 꾸준한 수익을 거둔다. 흑자전환에 성공한 삼성코닝어드밴스드글라스도 수익성 강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삼성코닝어드밴스드글라스는 기판유리를 만들어 삼성디스플레이에 공급하고 삼성디스플레이는 유리기판을 토대로 OLED 패널을 제조, 스마트폰 제조사에 납품하는 구조다.

(자료: 감사보고서)

(자료: 삼성SDI 사업보고서)

(자료: 삼성디스플레이 감사보고서)

핵심 OLED 소재, 역시 '알짜'…견고한 실적 성장

핵심 OLED 소재, 역시 '알짜'…견고한 실적 성장

핵심 OLED 소재, 역시 '알짜'…견고한 실적 성장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