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에서 블록체인·암호화폐 기업이 ICO(암호화폐공개)하고, 암호화폐를 통화로 쓸 수 있는 공간적 기반을 마련할 것입니다.”
남경필 경기지사는 최근까지 크립토밸리에 대해 6차례 내부 토론했다.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기반 기업이 모여 대한민국을 블록체인 산업 중심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공간보다 ICO 허용 같은 제도적 분야에서 어떻게 지원할지를 고민한다.
남 지사는 “정부에서 금지 아닌 금지를 시켰다”며 “경기도에서 선도할 수 있는 방안을 구상 중이며 조만간 결론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청년 일자리 정책을 중점 지원했다. 4년 도정 중 핵심이었다. 연임되면 일자리 정책을 가장 우선순위에 둘 생각이다. 그는 “청년 1만명에게 미래로 가는 사다리를 만들어 주는 것, 계층 상승 기반을 만들어 주는 것”이라며 “2만∼3만명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남 지사는 특히 엄마들, 경단녀 일자리에 중점 둘 계획이다. 교육을 통한 일자리 진출, 초고령사회 진입에 대비해 전업주부 일자리를 만들어 실업 문제를 해소하는 데 연계한다.
그는 “전국 일자리가 2월에 10만, 3월 11만개가 창출됐는데 경기도가 13만, 14만개를 만들었다”며 “경기도가 없었으면 전국 일자리가 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 지사는 스타트업 판로개척 정책에 대해 경기도주식회사라는 플랫폼을 강조했다. 경기도주식회사는 중소기업, 스타트업을 위한 마케팅, 브랜드, 디자인 및 해외판로 개척을 지원한다.
그는 “시작한지 얼마 안 돼 제품 모으고 홍보에 치중하는데 앞으로는 O2O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것”이라며 “SW, 솔루션 등 분야에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이슈가 된 글러브로 맞는 동영상 광고 NG가 계속 나서 4번 정도 찍었다고 했다.
보수와 진보 차이는 속도라고 정의한다. 10개 가운데 3~4개를 바꾸고 6~7개를 지키는 것이 보수고, 순서와 속도가 거꾸로 되면 진보라는 것이다. 추구하는 가치는 같은데 핵심가치는 자유에 뒀다. 그는 “반성은 아직 부족하다”며 “보수가 품격과 가치를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가치에 맞는 정책을 내놔야 하고 반대가 아닌 대안을 내놔야 한다는 뜻이다. 그런 과정을 품격 있는 언어와 행동으로 해야 한다. 그는 “이해관계에 치우치지 않는 행동을 했을 때 보수가 변했다고 국민은 생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 지사는 문재인 정부를 불안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권력 독점과 지지율 함정에 빠진 것 같다”며 “김기식 등 인사 난맥상을 보면 권력 내부 건강한 비판기능이 없어졌다는 반증”이라고 꼬집었다. 또 “청와대와 여당 관계가 수직적”이라며 “우리가 그러다 망했다”고 비판했다.
드루킹 사태에 대해 남 지사는 “닉슨 대통령이 사임한 것은 도청한 것이 아니라 도청한 것을 숨기려고 은폐, 조작에 대한 권력의 개입”이었다며 “자칫 이 사건이 문재인 정부판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비화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진실을 알고 있는 사람이 국민 앞에 사실을 밝혀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대한한공 사건을 보면 대강 정리하고 넘어가려다 진상 밝혀져 굉장한 위기”라면서 “정부가 대한한공 문제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은폐하다 드러나면 걷잡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경선을 통과한 이재명 후보에 대해 “경선 승리를 축하한다”며 “경기도민 미래를 위해 누가 더 적합한 후보인지 멋지게 겨뤄 보자”고 공정 선거를 다짐했다.
김정희기자 jha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