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첨단기술종목 위주 증권거래소인 나스닥 아데나 프리드먼 최고경영자(CEO)는 시장이 안정화되고 규제가 진전되면 나스닥이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25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와의 인터뷰에서 프리드먼은 “나스닥은 시간이 지날수록 암호화폐 거래소가 되는 방안을 검토하게 될 것”이라며 “투자자에게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우리가 그것을 살펴보고, 준비가 됐다는 때가 오면 말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디지털 자산 미래에 대해 낙관적이었다. 프리드먼은 “앞으로 디지털통화가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믿고, 시장이 성숙해지는 것은 시간문제에 달렸다”고 긍정적 입장을 밝혔다. 그는 나스닥과 기관 투자가들의 암호화폐 투자 의지를 가로 막는 것은 규제이며, 이 규제가 나스닥이 암호화폐 거래소를 열기 전에 먼저 풀어야 할 문제라고 설명했다.
다만 프리드먼은 암호화폐공개(ICO)라고 불리는 신규 자금 모금 수단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ICO는 규제될 필요가 있다”면서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유가증권이라고 판단한 것은 옳고, 규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는 ICO 사기를 단속하고 있으며, 지난 달 암호화폐 거래에서 이른바 '월릿(지갑)'이라고 불리는 디지털자산 회사까지 모든 분야에 증권법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날 나스닥은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와 기술 제휴를 맺었다. 비트코인 초기투자자로 유명한 윙클보스 형제가 설립한 제미니는 나스닥의 스마트 시장 감시 시스템을 활용해 비정상적 거래나 사기, 조작 등을 방지할 계획이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