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한반도 주변 4국은 물론 유럽연합(EU)과 교황 등 세계 각국 정상이 기대와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남북정상회담을 가장 눈여겨 보고 있는 미국은 긍정적 기대와 함께 신중한 대응을 주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남북 정상과 더불어 비핵화 협상의 키를 쥐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미 백악관은 브리핑을 통해 “북한이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서 “(북한에 대한) 최대의 압박 작전이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하루 전 트위터를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 “열려있고 훌륭하다”고 치켜세웠다.
비핵화 약속에 대한 구체적 조치를 위한 공조를 지속하면서 회담을 북미정상회담으로 가는 길목으로 삼겠다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미국 내 분위기와도 일치한다. 정상회담은 환영하지만, 북한의 완전한 핵폐기를 이끌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중국은 관영언론을 통해 남북정상회담 소식을 주요 뉴스로 전하면서 회담 성공에 장밋빛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반도 문제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평화체제 논의에 주도적으로 참가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해외판은 “남북 정상이 다시 만나는 역사적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면서 “남북 양측이 성공적 회담을 위해 긴밀히 협상하고 있으며, 회담이 성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은 '재팬패싱(일본배제)' 논란 속에서 상대적으로 냉정한 분위기를 드러냈다. 이날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남북정상회담 관련 입장을 묻는 의원 질문에 “남북정상회담과 이후 열리는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으로부터 납치·핵·미사일 등 현안에 대해 구체적 행동을 끌어내길 바란다”고 답변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수요 일반 알현에서 남북정상회담에 지지와 격려 메시지를 발표하고, 수천명 신자와 특별기도 시간을 가졌다.
교황은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화해의 구체적 여정과 형제애의 회복을 이끌어낼 상서로운 기회가 될 것이며, 마침내 한반도와 전세계에 평화를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남북한 지도자들에게 “평화의 '장인'으로 역할하면서 희망과 용기를 가지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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