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이 NXP반도체 인수 완료 시점을 7월 25일로 90일 연장했다.
스티브 몰렌코프 퀄컴 최고경영자(CEO)는 25일(현지시간) 개최된 2018 회계연도 2분기(1~3월)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이 같은 사실을 밝히며 “중국 규제 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승인을 받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중국 상무부는 퀄컴의 NXP 인수 심사 결과 “해결이 쉽지 않은 문제가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퀄컴은 이 발표가 난 이후 즉각적으로 기존 승인 신청서를 철회하고 재차 신청서를 제출했다. 새로운 신청서에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몰렌코프 CEO는 중국에서 합병 승인이 안 나는 이유에 대해 ”개별 문제가 아닌, 국가간(미-중) 더 높은 수준의 논의와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과 중국이 최근 벌이고 있는 무역전쟁과 관련이 있다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미국은 지난 16일 중국 통신장비업체 ZTE에 미국 기업과의 거래를 7년간 금지시켰다. 화웨이에 통신 기술이 뒤쳐질 수 있다며 브로드컴의 퀄컴 인수도 막았다.
현재 퀄컴과 NXP의 합병 승인이 나지 않은 지역은 중국이 유일하다.
이날 퀄컴은 2018 회계연도 2분기 매출 52억6000만달러, 순이익 3억6300만달러(주당 24센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 늘었지만 순이익은 52% 감소했다. 이 같은 퀄컴의 실적은 낮아진 시장 기대치를 웃돈 것이라고 주요 외신은 전했다.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