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반도 평화가 달성되면 한국 증시의 주가가 최고 15% 상승할 것이라고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전망했다.
27일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모건스탠리 한국지사는 최근 보고서에서 남북한 간 지속적인 긴장 완화로 아시아 경제와 시장이 큰 수혜를 볼 것이라며 전 세계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모건스탠리는 정상회담 이후 현실화될 수 있는 시나리오로 '해빙' '적극적 교류' '완전한 통합' '불안한 균형 유지' 4가지를 꼽았다.
모건스탠리는 남북한 간 관계가 개선되고 일부 경제 협력이 재현되는 해빙의 경우 개선된 관계 덕에 서방의 개입이 수반될 수 있는 남북한 간 분쟁이 발발할 가능성이 훨씬 작아지기 때문에 코스피 지수가 최고 8%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모건스탠리 연구원들은 “지정학적 디스카운트가 일부 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정상회담이 더 좋은 결과를 가져와 남북한 관계가 대폭 개선되지 않지만 북한이 무역과 이동을 자유화하는 '적극적 교류'나 남북한이 경제, 정책적으로 통합하는 '완전한 통합' 시나리오가 실현되면 코스피가 10∼15%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모건스탠리는 유사한 역사적 선례로 1990년대 초반 베를린장벽 붕괴와 독일 통일 이후의 시장을 꼽았다.
모건스탠리는 “1989년 11월 9일 베를린장벽이 붕괴됐을 때 통일 가능성을 근거로 경제 전망에 대한 상당한 낙관론이 촉발됐다"며 독일 DAX 지수가 두 달간 강세를 보이며 28% 상승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후 큰 폭으로 주가가 급락하는 강한 조정기를 맞았다며 한국에서 비슷한 움직임이 발생할 수 있다고 모건스탠리는 밝혔다.
외환시장과 관련, 모건스탠리는 '해빙'의 경우 원화 가치가 이전 남북 정상회담 때 달러화에 대해 최고 3% 절상된 것과 비슷한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며 금리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은 채 완만하게 절상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모건스탠리는 '적극적 교류'의 경우 통일 관련 비용 부담이 없어지고 한국 원화에서 리스크 프리미엄이 배제될 것이라며 “원화 환율이 1020원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완전한 통합'의 경우 원화에 고통스러울 것이라며 통일이 한국 1인당 국내총생산(GDP)을 30% 낮출 것으로 관측했다.
다만 모건스탠리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1.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과 가중평균 임금 수준의 하락이 생산성 손실의 절반 이상을 상쇄할 것이라며 원화 절하율은 10~15% 수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불안한 균형 유지' 때는 원화가 소폭 절하될 것이라고 모건스탠리가 분석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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