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아웃링크 전환 여부 조사 착수… 5월 2일까지 언론사 의견 수렴

네이버가 아웃링크(Outlink) 전환 여부에 관한 언론사 의견 수렴에 착수했다. 아웃링크는 포털에서 검색한 기사를 클릭하면 해당 언론사 사이트로 연결되는 방식이다. 기사를 읽고 댓글을 다는 일도 해당 기사 페이지에서 이뤄진다.

네이버는 지난 주말 인링크(Inlink) 방식으로 뉴스를 제공하는 120여개 언론사에 이메일을 발송했다. 아웃링크 전환 여부에 대한 언론사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서다. 답변은 다음달 2일까지다. 한성숙 대표가 25일 네이버 본사를 방문한 자유한국당 원내 지도부와의 면담에서 “일부 언론사에서 제기하는 아웃링크 도입을 열린 자세로 타당성을 살펴보고 있다”고 밝힌 데 따른 조치다.

당시 한 대표는 “언론사마다 이해관계가 달라 의견을 듣고 어떤 방식을 취하는 것이 현명한지 최대한 정리하겠다”면서 “아웃링크 관련법이 만들어지면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핵심은 현재 포털 내부에서 기사 구독과 댓글 작성이 가능한 인링크 방식 유지 여부다. 언론사는 인링크 유지나 아웃링크 전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네이버는 이메일을 통해 “언론과 정치권을 중심으로 네이버 뉴스에서 구글 방식의 아웃링크 도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면서 “네이버 파트너사 의견을 직접 듣고 방향성을 종합적으로 고민해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언론사 측에서 아웃링크로 전환하면 검색 결과 데이터베이스가 모두 아웃링크로 제공된다. 현재 네이버가 인링크 서비스 매체에 지급하는 전재료도 없어진다. 언론사 입장에서는 전재료 수익과 아웃링크로 인한 트래픽 증가를 비교해 결정해야 한다. 자체 트래픽 유입이 적은 언론사로서는 인링크 방식이 유리하다. 갑자기 트래픽이 몰릴 경우 서버에 부하가 걸릴 수도 있다.

네이버는 콘텐츠 공급 계약 언론사 선택에 따라 이를 수용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아웃링크 전환 찬성 비율이 100%가 아닌 이상 나머지 의견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인링크와 아웃링크를 두고 잡음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모바일 뉴스 아웃링크 전환도 걸림돌이다. PC버전과 달리 모바일 뉴스 서비스는 100% 인링크 방식이기 때문이다. 현재 네이버 뉴스는 PC 버전은 아웃링크와 인링크 방식을 모두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모바일 환경은 언론사마다 달라 사용자 편의성이 떨어질 수 있어 바이두와 같은 해외 포털도 모바일에서는 인링크 방식을 고집한다”면서 “언론사 의견을 수렴한 후에 내부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네이버는 1기사당 3댓글, 연속 공감 제한을 골자로 한 뉴스댓글 개편안을 내놓았다.

유창선 성장기업부 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