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상처 신속 치료 첨단 드레싱 패드 개발

상처 치유 시간을 크게 앞당길 수 있는 첨단 드레싱 패드가 개발됐다.

영국 에딕소메드가 개발한 드레싱 패드(EDX110)는 혈관을 넓히는 산화질소(nitric oxide)를 방출한다. 상처 부위로 가는 혈액 흐름을 개선해 신속하게 아물게 한다고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드레싱 패드는 심한 경우 다리를 절단해야 할 수도 있는 당뇨병성 족부궤양(일명: 당뇨 발)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시험에서 탁월한 효과가 입증됐다. 패드는 아질산나트륨이 담긴 거즈로 상처를 덮고 그 위에 물과 카복실산으로 만들어진 특수 젤 시트를 씌운다. 카복실산이 아질산나트륨과 접촉, 화학반응을 일으키면서 산화질소를 생성한다.

드레싱은 처음 20분 동안 고농도 산화질소를 집중 방출한다. 이어 24~48시간에 걸쳐 보다 적은 양의 산화질소를 꾸준히 만든다. 그 다음엔 새 드레싱으로 바꾼다. 드레싱은 중등도(moderate) 내지는 중증 당뇨병성 족부궤양 환자 135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시험에서 효과가 입증됐다.

GettyImages
GettyImages

연구팀은 환자를 두 그룹으로 나눴다. 절반은 EDX110 드레싱 패드로 치료를 받고 나머지는 상처의 죽은 조직을 제거하면서 항생제를 투여하는 표준치료를 받았다. 12주 후 EDX110 그룹은 거의 절반이, 대조군은 3분의 1 미만이 상처가 완전히 아물었다.

상처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환자도 EDX110 그룹에서는 궤양 조직의 크기가 89% 줄었다. 대조군은 이의 절반에 머물렀다.

당뇨병 환자는 혈당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으면 다리와 발에 분포돼 있는 모세혈관 벽이 혈당 과다로 두꺼워지면서 혈액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다. 이 경우 피부에 아주 작은 상처가 나도 치료가 어려운 피부궤양으로 이어진다. 당뇨병성 족부궤양의 40%는 치료에 3개월이 걸리며 14%는 1년 넘게 계속되면서 최악의 경우 다리를 절단해야 할 수도 있다.

임상시험 결과는 유럽 조직재생의학학회(European Tissue Repair Society) 학술지 '상처 치료와 재생(Wound Repair and Regeneration)' 최신호에 발표됐다.

김인순 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