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 장소 후보지로 '판문점'을 연이어 언급했다. 북미정상회담 판문점 개최가 가능성에서 실제 검토 대상에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0일(현지시간) “비핵화 협상이 잘 풀리면 (북미정상회담은) 제3국보다는 판문점에서 회담을 여는 것이 '엄청난 기념행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개최된 무함마두 부하리 나이지리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북미정상회담 개최 후보지와 관련해 “우리는 비무장지대(DMZ)의 (판문점에 있는) 평화의 집, 자유의 집에서 개최하는 가능성에 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는 내가 아주 흥미롭게 생각하는 것이다. 어떤 이는 안 좋아하고, 어떤 이는 매우 좋아할 것”이라면서 “내가 그곳에서 하고 싶어하는 이유가 있다. 일이 잘 해결되면 제3국이 아닌 그곳에서 하는 게 엄청난 기념행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위터 글을 통해 판문점 개최 아이디어를 공개했다. 이를 두고는 “나는 이 생각을 내뱉었고, 문재인 대통령과도 이야기했고 문 대통령을 통해 북한과도 연락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안했다기보다는 두 사람 사이에 장소를 놓고 어디가 좋겠냐고 얘기하면서 자연스레 나온 것”이라며 “판문점 개최의 장단점에 관해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좋은 뉴스는 모든 사람이 우리를 원한다는 것이다. '빅 이벤트'가 될 기회”라면서 “나는 얼마 전에 존 볼턴 백악관 NSC(국가안보회의) 보좌관과도 이야기했다. 한반도와 관련해 그들(북한)이 핵무기 제거 가능성 측면에서 이보다 더 근접한 적이 없다. 매우 좋은 일, 그리고 평화와 이 세계를 위한 안전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은 매우 많이 열린 마음이고 솔직하다. 그는 핵실험 폐쇄, 연구 및 탄도 미사일 발사, 핵실험 중단 등을 말하고 있으며, 모든 사람이 봐왔던 것보다 오랜 기간 자신이 하는 말을 지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확신하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 나는 정상회담이 열릴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그들(북한)이 매우 많이 원했다. 개인적으로 큰 성공작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호 산업정책부기자 snoop@etnews.com
-
최호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