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 '유니폼'까지 甲질 논란?…"승무원들 방광염 시달려"

사진=진에어가 유니폼을 청바지로 정한 이유가 조현민 전 대항항공 부사장의 고집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사진=진에어가 유니폼을 청바지로 정한 이유가 조현민 전 대항항공 부사장의 고집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논란이 한진그룹 계열 저가항공사 진에어로 확산되고 있다.
 
진에어 직원들은 지난 2일 익명이 보장되는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에 진에어가 유니폼을 청바지로 고집하는 것도 조 전 부사장의 결과물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2008년 설립된 진에어는 승무원 유니폼을 몸에 꽉 끼는 청바지로 정했다. 이에 승무원들은 몸에 꽉 끼는 스키니진 청바지를 입고 장시간 비행하다 혈액순환이 안 돼 각종 염증 등 질병을 앓고 있다고 호소해 온 상황이다.
 
진에어 승무원 A씨는 "몸에 꽉 끼는 청바지를 입고 오랜 시간 비행하다 보니 방광염이나 질염으로 고생하는 승무원이 많다"며 "병원에서는 신체적 압박이나 혈액순환 등에 어려움이 많은 청바지를 되도록 피하라고 하는데 회사에서는 이런 건의를 귀담아듣지 않는다"고 말했다.
 
진에어 승무원 B씨도 "스키니진 청바지는 승객들도 비행기 탈 때 피하는 옷차림인데, 그런 옷을 매일 입어야 해 여러 질병에 시달린다"며 "이에 쓰러졌던 승무원도 있었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진에어 직원들은 조 전 부사장이 이 복장을 좋아해 회사가 승무원들의 불편에 눈감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 같은 비판이 이어지자 진에어는 조현민 전무 때문에 유니폼을 청바지로 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신규 유니폼에 대한 사이즈 측정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부당한 업무 지시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기내 면세품 판매 시 착오로 계산이 안 맞는 상황이 발생하면 승무원들이 직접 손님에게 연락해 차액을 받도록 했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연락처가 유출돼 승무원들이 성희롱이나 스토킹을 당하는 일도 있었다고 직원들은 호소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진에어는 면세품 판매금 오류로 승무원이 직접 손님에게 연락하는 업무를 중단시키고 앞으로 기내청소도 승무원에게 맡기지 않겠다고 해결책을 밝혔다.
 
한편, 8일 KBS에 따르면,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등기 이사를 맡았던 진에어에 대해 정부가 항공 면허 취소를 검토 중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윤민지 기자 (yun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