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전자부품 유통업체 마우저일렉트로닉스가 최신 부품 재고와 신속한 배송 서비스를 바탕으로 국내 시장 진출 후 두자릿 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프니 티엔 마우저일렉트로닉스 아태지역 마케팅·사업개발 부사장은 15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시장은 지난 7년 동안 7배 성장하는 등 매출 신장세가 괄목할만하다”면서 “지난해 30% 성장에 이어 올해도 전년 대비 31%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마우저일렉트로닉스는 2년 전에 한국 지사를 설립한 이후 다양한 세미나·웨비나를 개최하고 네이버 블로그를 오픈해 최신기술을 소개하는 채널로 활용하는 등 브랜드 인지도 강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모바일 결제 편의성을 위해 현재 네이버페이 결제 연동 시스템도 구축하고 있다. 16일에는 삼성동 코엑스에서 아나로그디바이스(ADI), 마이크로칩,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 바이코 등 글로벌 전원설계용 반도체 기업과 함께 파워 공급 설계 세미나를 개최한다.
마우저는 오프라인이 아닌 홈페이지를 통한 온라인 유통을 전문으로 한다. 전체 매출에서 온라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51%다. 그 중에서도 신제품 소개(NPI:New Product Introduction)에 경쟁사 대비 강점이 있다. NPI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8%에 이른다. 올해 1분기에도 NPI 매출은 40% 성장세를 보였다.
최소 주문량 조건이 없어 단 한 개 라도 주문이 가능하기 때문에 현장에서 근무하는 설계 엔지니어들의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실제 마우저에서 집계한 고객 당 평균 주문 금액은 150달러였다.
자동화 시스템을 통한 빠른 배송도 강점이다. 텍사스주 댈러스에 위치한 물류센터에서는 평균 15 내 주문 처리가 이뤄진다. 5.2㎞에 달하는 컨베이어벨트와 자동 바코드 시스템으로 주문이 처리되며 분당 14개꼴로 자동 포장된다. 한국의 경우 주문 이후 2~4일 내 배송이 이뤄진다.
티엔 부사장은 “엔지니어 입장에서 필요한 다양한 영역의 부품을 마우저 한 곳에서 주문하는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기 때문에 효율적인 관리가 가능하다”면서 “소량 주문 비중이 높기 때문에 효율화를 위해 배송 자동화에 연간 수백만달러 이상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1973년 설립된 마우저 일렉트로닉스는 2007년 워렌 버핏 회장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에 인수돼 화제를 모았다. 지난해 13억달러(1조4000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전 세계 반도체 유통 업체 순위에서 지난해 9위에 오르며 전년 보다 두 단계 올라섰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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