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회사 테슬라 차량이 자율주행 중에 사고가 나고 임원이 7개월간 9명이 떠나는 등 악재가 이어지자 엘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경영 구조 개편에 착수했다.
머스크 CEO가 14일(현지시간) 직원들에게 보낸 짧은 이메일에 의하면 테슬라가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 '철저한 개편'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의사소통 개선을 위해 조직 구조를 수평적으로 재편하고, 성공에 필요하지 않은 기능들을 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앞서 2주 전 실적 발표에서도 세부 사항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회사 조직 개편 계획을 언급한 바 있다.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은 최근 테슬라 주요 임원들이 회사를 떠나는 위기 상황에서 머스크가 경영 정상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했다.
보도에 따르면 작년 11월부터 9명의 고위 임원들이 테슬라를 떠났고, 1명은 휴직 상태다. 미국 교통안전당국과 기술 조율을 담당했던 매트 슈발이 알파벳(구글 모회사)의 자율주행 회사인 웨이모로 이직했고, 엔지니어링 수석 부사장인 더그 필드는 지난 11일부터 장기 휴직 상태다.
이외에도 에릭 브렌더리즈 최고 회계책임자(CAO)와 수잔 레포 재무 담당 부사장 등도 회사를 그만뒀다.
또 테슬라 전기자동차의 자율주행 시스템이나 배터리 기술이 자동차 충돌 사고를 일으켰는지 여부를 놓고 4건의 연방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재무 위기도 심각한 상황이다. 테슬라는 34억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지만, 94억달러의 막대한 부채도 떠안고 있다. 테슬라가 모델3 생산은 물론이고 새로운 모델을 늘릴수록 더 많은 자본이 들어가기 때문에 재무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회사의 미래를 쥐고 있는 모델3 생산 목표 달성도 불투명하다. 테슬라는 1분기 말까지 일주일에 2500대의 모델3 생산 목표를 제시했지만, 실패했다. 2분기 말까지 일주일에 5000대를 생산하겠다고 공헌했지만, 근로자 안전 문제 및 파나소닉 등 공급업체와 갈등으로 이마저도 달성이 여의치 않다.
머스크는 지난 달 트위터에서 “테슬라의 과도한 자동화는 실수였다”면서 생산라인의 병목현상을 줄이기 위해 수작업을 늘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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