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대중(對中) 관세 장벽을 높이는 것은 잘못된 정책이라고 비판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보호무역주의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쿡 CEO는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과 중국간 무역은 양국 모두에게 이득이라는 점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면서 “관세를 높이는 것은 올바른 접근 방식이 아니라는 걸 입증하기 위해 몇 가지 분석 결과도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무역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면서 “미중 양국이 무역을 함으로써 파이를 얼마나 키우고 있는지에 대해 내가 느끼는 바를 이야기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쿡 CEO가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비판적 입장을 재확인 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그는 3월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발전 포럼에 참석해 “개방을 채택한 나라가 무역도 잘했고, 경제도 좋았다. 보호무역은 서로에게 상처만 줄 뿐”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일부 외신은 세계 아이폰 판매량 30%를 상회하는 중국 시장에서 '보복 조치'가 이뤄질 것을 염두에 둔 발언이라고 해석했다.
쿡 CEO는 지난달 24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부부를 환영하는 백악관 국빈만찬에 참석했다. 이후 쿡 CEO와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비공개 회동을 가졌는데, 회동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CNBC는 “양측이 미중 무역 갈등에 관한 문제를 논의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중국이 아이폰 최대 판매 시장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팀 쿡 입장에서 미중 무역갈등은 상당한 위협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