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인터넷기업 텐센트가 모바일 게임의 흥행 덕분에 시장 기대치를 훌쩍 뛰어넘는 분기 실적을 거뒀다.
텐센트는 올 1분기에 매출 735억3000만위안(약 12조5000억원), 순이익 232억9000만위안(약 4조원)을 기록하면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8%, 61% 상승했다고 1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애널리스트의 예상치인 710억위안과 175억위안을 모두 뛰어넘는 실적이다.
영업이익률은 42%로 작년 같은 기간 39%보다 3포인트(P) 상승했다.
텐센트 이번 실적 상승의 일등공신은 게임이었다. 특히 모바일 게임 매출이 전년 대비 68% 증가하면서 217억 위안을 기록했다. 중국 국민게임으로 불리는 '왕자영요'와 작년 12월에 출시한 모바일 레이싱 게임 'QQ스피드'가 매출 상승을 주도했다. 텐센트는 게임 일일 활성이용자(DAU)가 두 자리 숫자의 증가율을 보였다고 전했다.
PC게임 매출은 141억위안으로 모바일 게임에 비해 주춤하지만, 대체로 안정적 수입을 기록 중이라고 평가했다. '배틀그라운드' '포트나이트' 등 인기게임의 PC온라인 및 모바일 판권을 확보, 조만간 상용화를 앞둔 것도 긍정적으로 평가받았다.
이외에도 디지털 콘텐츠 및 클라우드 서비스의 급성장도 눈에 띄었다.
텐센트는 모바일 일일 동영상 조회수가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했다고 전했다. 유료 영상 서비스 이용자가 작년 대비 85% 증가했으며,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은 같은 기간 2배 늘었다.
온라인 광고 매출도 영상 구독 서비스의 인기에 힘입어 전년 대비 5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텐센트가 올해 영상 콘텐츠 확보 및 결제 보조금 확대 등 적극적 투자로 인해 마진이 줄어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텐센트는 현재 약 10억4000만명의 이용자를 보유한 중국 최대 모바일 메신저인 '위챗(웨이신)'을 운영하고 있다. 위챗은 단순 메신저 역할 뿐만 아니라 온·오프라인에서 모바일 결제수단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특히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와 모바일 결제 시장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 중이기 때문에 막대한 보조금 및 판촉비용을 지출하고 있다.
번스타인 애널리스트들에 따르면 알리바바가 자사 금융계열사 앤트파이낸셜을 통해 제공하는 보조금이 2억~4억달러라면, 텐센트의 보조금은 약 10억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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