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국내 뉴스 시장 영향력 확대에 나선다. 인공지능(AI)이 추천하는 뉴스를 모바일 화면 전면에 배치하는 방식을 택했다. 네이버가 오는 3분기 모바일 첫 화면에서 뉴스를 빼기로 결정한 것과 달리 오히려 편집 기능을 강화했다. 언론사와 광고 수익 배분이라는 당근책도 제시했다.
구글은 지난 14일 구글 안드로이드에 이어 16일 애플 iOS까지 뉴스앱 업데이트를 끝냈다. 새로 출시된 뉴스앱은 국내에서 논란이 된 이슈에 적극 대응한 모습이다.
우선 첫 화면은 AI 추천뉴스다. 헤드라인 섹션도 AI가 배열한다. 뉴스 배열은 AI가 하지만 기사마다 다른 시각으로 쓴 유사한 기사를 함께 제공한다. 네이버나 다음처럼 자의 편집이라는 비난을 피하려는 장치다. 기사 우측 하단에 있는 아이콘을 터치하면 이동한다. 예를 들어 “북 김계관 '일방 핵포기 강요하면 북미정상회담 재고려'”라는 기사가 헤드라인이면 다른 언론사가 쓴 비슷한 기사를 보여 준다. 물론 단독 기사인 경우엔 해당 아이콘이 없다.
언론사 브랜딩도 강화했다. RSS 피드로 제공하는 모든 기사 최상단에 해당 언론사 로고가 도드라지게 표시된다. 구글은 철저하게 유통 플랫폼 역할만 맡는다. RSS 피드 내 광고 수익도 언론사와 나눈다. 언론사가 RSS 피드 광고를 직접 실어도 되고 구글에 의뢰할 수도 있다.
구글 측은 “뉴스앱 가입은 언론사 선택”이라면서 “아웃링크나 RSS 피드 방식 결정도 언론사 몫”이라고 설명했다.
가입 여부는 언론사가 결정하지만 뿌리치기 어렵다. 안드로이드 이용자만 10억명이 넘는다. 기존 구글플레이 뉴스스탠드 이용자를 그대로 가져왔다. 뉴스앱에만 가입하면 전 세계 독자에게 뉴스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 셈이다. 언론사마다 앞 다퉈 영문판을 제휴하는 이유다.
그러나 추천 기사 출처가 다양하지 않다는 점은 한계다. 구글의 액셀러레이티드 모바일 페이지(Accelerated Mobile Pages)를 적용한 언론사가 우선 노출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추천 뉴스와 헤드라인을 구성하는 뉴스 대부분은 일부 언론사에 한정돼 있다. 사진 위주로 나열돼 있어 한 화면에 들어오는 기사도 2~3개에 불과하다. 구글 뉴스앱 내 모든 기사에서 댓글은 사라진다. 뉴스앱에서는 기사가 AMP방식으로 제공되기 때문이다. 링크로 연결되지 않고 이미지 형태로 재편집됐다. 댓글을 볼 수도 달 수도 없다. 아웃링크 문제점으로 꼽혀 온 로딩 지연 문제도 해결했다.
댓글 기능을 이용하려면 원본 페이지로 이동해야 한다. 물론 아웃링크 방식이다. 해당 언론사 홈페이지에서 댓글을 작성하거나 추천할 수 있다.
포털 측에서도 국내 시장 파급 효과는 제한된다고 봤다. 댓글 자체를 없앤 것도 경쟁력 저하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단순히 보여 주기만 하는 뉴스는 독자 시선을 묶어 두기 어렵다는 것이다.
포털 관계자는 “사용성 테스트를 충분히 했는지 의문”이라면서 “추가로 학습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창선 성장기업부 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