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경영자 구본무]구 회장이 남긴 LG 사이언스파크…LG 미래 전진기지

2015년 12월 마곡 LG사이언스파크 건설 현장에서 구본무 회장(가운데)과 하현회 LG 부회장이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2015년 12월 마곡 LG사이언스파크 건설 현장에서 구본무 회장(가운데)과 하현회 LG 부회장이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고 구본무 회장은 LG가 영속하기 위한 해답을 '연구개발(R&D)'과 '인재'에서 찾았다. 그는 회장 취임 초기부터 경영여건이 어려워질수록 경쟁력 확보 핵심이 우수 인재 확보와 R&D 투자에 있다고 강조해왔다.

LG는 지속적으로 R&D 투자를 늘려왔고, 지난해에는 그룹 전체적으로 약 6.9조원을 R&D에 투자했다. 연구개발 인력도 꾸준히 확보해 지난해 말 기준 R&D 인력이 3만3000여 명에 이른다.

R&D에 대한 구 회장의 투자가 만든 최종 결과물은 서울 마곡산업단지에 조성한 'LG사이언스파크'다. 구광고 상무가 경영을 이어갈 LG는 구 회장이 남긴 LG사이언스파크를 통해 새로운 미래를 이끌어갈 기술과 제품을 만들어가야 한다.

구 회장은 LG사이언스파크 건설기간 중에도 영하의 추운 날씨에 건설 현장을 찾아 “R&D 인재들이 창의적으로 연구 활동에 몰입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만들어 달라”고 당부하며 각별한 관심을 나타냈다.

총 4조원을 투자한 LG사이언스파크는 축구장 24개 크기인 17만여㎡(약 5만3000평) 부지에 연면적 111만여㎡(약 33만7000평) 규모로 20개 연구동이 들어섰다. 연면적 기준으로 여의도 총 면적의 3분의 1이 넘는 엄청난 규모다.

LG그룹 첨단 R&D 메카인 LG사이언스파크는 산업간 경계를 허무는 융복합 연구를 수행하고, 핵심·원천기술을 개발해 LG의 시장선도 제품과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LG사이언스파크에는 2만2000여명의 LG 연구인력이 집결한다. 각 분야 혁신을 주도하는 해외 유수 기업과 벤처·스타트업 등이 함께 모여 연구하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글로벌 R&D 혁신 생태계를 구축한다. 국가 차원의 R&D 경쟁력 강화에도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R&D 인재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구 회장은 R&D 핵심 인재 육성에 대한 강력한 의지에 따라 임원급 대우를 받으면서 연구에만 전념하는 '연구·전문위원' 제도를 도입했다. 우수한 R&D 성과를 낸 연구원은 발탁 승진시키기도 했다.

현재 LG그룹 내 '연구·전문위원'은 420여명에 이르며, 이들은 LG 기술 경쟁력을 한층 더 끌어올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