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공포, 집안도 안전지대 아니다.”
박춘희 이노워터앤솔루션 대표는 “밀폐된 실내 공기가 바깥보다 안 좋을 수 있다”면서 “공기청정기를 아무리 돌려도 사람이 자주 들락거리는 환경에선 효과가 적다”고 말했다.
이 같은 문제의식이 미세먼지 잡는 '스마일 블루' 개발로 이어졌다. 겉모습은 공항 보안 게이트와 비슷하다. 건물 출입구에 세울 수 있다. 통과하는 사람을 향해 바람을 내뿜는 에어 샤워기를 연상케 한다. 바람 세기와 소음을 크게 줄였다. 박 대표는 “강한 바람으로 미세먼지를 털어낸다는 식의 기존 상식을 깬 제품”이라면서 “통신, 바이오, 가전 기술을 총동원해 인체공학으로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스마일 블루는 사람이 다가서면 알아서 바람을 내보낸다. 열 감지기가 사람 위치를 파악한다. 바람 강도는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조절할 수 있다. 토출구 앞에 세 가지 크로스팬을 달았다. 자체 특허 기술이 적용됐다. 이 기술은 사이클론 방식으로 제트 기류 바람을 배출, 바람 세기와 소음을 낮춰 준다. 무풍에어컨과 같은 원리다. 일반 에어 샤워기는 공기압축기 기반으로 제작된다. 강한 바람 탓에 통과 시 머리카락이 심하게 헝클어진다.
바닥에는 집진기를 달아 뒀다. 대류 현상을 이용해 기기에서 나온 바람을 다시 빨아들인다. 이렇게 모인 공기는 나노 광촉매 소재와 만나 깨끗한 공기로 바뀐다. 미세먼지는 초고전압으로 태운다. 공기청정기 역할도 한다. 피톤치드와 음이온 발생 기술도 탑재했다.
이 제품은 공기 오염 정도를 실시간 숫자로 볼 수 있다. 이 자료를 바탕으로 실내 공기 환기 시점과 횟수를 결정하면 공기 질 관리가 수월하다. 박 대표는 “현관 밖에서 옷을 잘 털기만 해도 실내 먼지 30%를 감소시킨다”면서 “스마일 블루가 미세먼지를 줄이는 최적의 보조 수단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노워터앤솔루션은 올해로 설립 17년차 제조 기업이다. 반도체공장·원자력발전소에서 쓰이는 냉각용수, 정제수, 스팀용수, 세척수 등을 생산한다. 경기도 양주시에 공장을 세웠다. 미세먼지가 사회 문제로 대두되면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사물인터넷(IoT) 전문 자회사와 손잡고 4차 산업혁명 분야에 뛰어든 것이다.
박 대표는 “전통 제조 기업과 IT 기업이 융합한 사례”라면서 “호텔, 아파트, 병원, 어린이집을 포함한 다중이용시설 대상으로 판로를 넓혀 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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