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이 한자리에 집결했다. 5세대(5G) 이동통신과 인공지능(AI) 등 스마트 세상을 주도할 ICT 대향연이 펼쳐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전자신문사, 한국경제신문,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 주관으로 23일 코엑스에서 개막된 '월드IT쇼(WIS) 2018'은 ICT로 달라질 삶의 모습을 미리 볼 수 있도록 꾸며졌다. '이츠 스마트(IT's SMART)'라는 주제에 걸맞게 삶과 산업을 변화시킬 ICT 제품과 서비스가 대거 공개됐다. 4차 산업혁명과 스마트 세상을 미리 체험하는 기회로 손색이 없었다.
전시회에서 볼 만한 것은 내년 3월 상용화를 앞둔 5G 서비스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선보인 5G 서비스 완성도를 한 단계 높였다. 직접 경험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5G 생활의 한순간을 잡다'를 주제로 자율 주행을 위한 'HD 매핑 제작' 기술, 5G를 위한 양자암호통신, 360도 라이브 영상통화 등을 소개했다.
'도약하다, 5G'를 주제로 내세운 KT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이용한 5G 기지국 장비, 가상현실(VR)·복합현실(MR) 기반 스포츠 체험관, 실시간 스포츠 중계 기술 등을 선보였다.
기가코리아사업단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3D 안경 없이 전 방향에서 실감나는 입체 영상을 볼 수 있는 '초다시점 3D 단말' 기술로 주목받았다. 5G 기반 대용량 전송이 필요한 서비스로 광고, 의료, 교육 분야에서 실제 서비스 구현이 멀지 않았음을 입증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AI 분야에서 격돌했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 4K Q엔진'을 탑재한 QLED TV를 내세웠고, 'LG 씽큐' 존을 차린 LG전자는 AI 탑재 올레드TV로 응수했다. 음성을 인식해서 원하는 프로그램을 검색해 주는 TV를 비롯해 다양한 가전 접목을 통해 AI가 일상생활 깊숙이 파고들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WIS 2018 주제는 국내외 혁신 중소기업과도 걸맞은 주제였다. 케이와이이엔지는 스마트 팩토리 등 산업 현장에서 무게·길이 등 측정값을 실시간 무선으로 전송하는 솔루션과 디바이스를 내놓았다.
드림아이씨티는 영국 스타트업 키노모가 개발한 'LED 기반 3D 입체 홀로그램'을 소개했다. 회전 날개에 장착한 LED 프로젝터가 허공에다 만드는 입체 영상이 관람객을 사로잡았다. 미래 사회 광고, 교육 분야에 유용한 기술이다. 이외 기술력과 독창성 강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400여 중소·벤처기업이 그동안 쌓아 온 기술력을 과시했다.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빅데이터, 5G, AI 등을 기반으로 자율주행차, 헬스케어 등 다양한 서비스와 제조 산업이 폭증할 것”이라면서 “월드IT쇼는 이 같은 삶의 변화를 경험하고 대응 현황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개막식에는 유 장관을 비롯해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 박정호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 회장(SK텔레콤 사장), 이동면 KT 융합기술원장, 박재문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회장 등 주요 인사가 참석했다. 가까운 미래에 우리나라 ICT 주역이 될 이승호 씨(포항공대 대학원 박사과정)와 김한진 씨(KAIST)도 참석, 의미를 더했다.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