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업계, '밤토끼' 운영자 구속에 반색… "재발 방지해야"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프리드로우> 전선욱 작가, <조의 영역><문유> 조석 작가, <윈드브레이커> 조용석 작가 , <고수> 문정후,류기운 작가, <갓 오브 하이스쿨> 박용제 작가 , <호랑이 형님> 이상규 작가의 친필 메세지와 홍보 웹툰.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프리드로우> 전선욱 작가, <조의 영역><문유> 조석 작가, <윈드브레이커> 조용석 작가 , <고수> 문정후,류기운 작가, <갓 오브 하이스쿨> 박용제 작가 , <호랑이 형님> 이상규 작가의 친필 메세지와 홍보 웹툰.

국내 웹툰 업계가 불법 웹툰 뿌리 뽑기에 나선다.

국내 웹툰 업계는 23일 불법으로 웹툰을 공유한 '밤토끼' 사이트 운영자 검거 소식에 일제히 환영의 뜻을 전하며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네이버웹툰은 유명 작가와 협업해 저작권 보호 홍보 웹툰을 올렸다. 유사 해적사이트에 대해서도 자체 대응과 수사 협력을 강화하는 등 조처를 할 계획이다.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는 “수사과정에서 고소장을 제출하고 연재 작가 피해자 진술을 돕는 등 적극적으로 수사에 협력했다”면서 “자체 개발한 불법복제 방지 시스템인 '툰레이더'가 범인을 특정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설명했다.

레진코믹스를 운영하는 레진엔터테인먼트 한희성 대표도 “창작자가 공들여 만든 작품을 훔쳐가는 이들이 다시는 활보하지 않길 바란다”며 이번 수사 결과를 환영했다.

레진코믹스 측은 “그동안 밤토끼 때문에 업계에서 가장 큰 손해를 입었다”면서 “국내 접속을 차단하고자 해외 인터넷서비스제공자(ISP)를 직접 접촉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을 벌여왔다”고 밝혔다.

레진엔터테인먼트는 저작권해외진흥협회 회장사로서 정부기관과 대응방안을 협의하는 등 기술 행정 사법 대응현황을 공개하며 불법복제 대응책을 모색해왔다.

레진엔터테인먼트 법무팀은 “가장 큰 웹툰 도둑인 밤토끼 운영자가 잡힌 만큼 웹툰 불법복제 내성을 키우지 않기 위해서라도 사법당국의 엄벌이 뒤따라야 한다”면서 “검거된 밤토끼 운영자가 솜방망이 처벌을 받는다면 수많은 해적사이트는 앞으로 더 기승을 부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웹툰통계분석기관 웹툰가이드는 국내 웹툰 58개사가 불법복제로 지난달에만 2000억원이 넘는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했다.

한편 부산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이날 밤토끼 운영자 A(43·프로그래머)씨를 구속했다. 서버 관리와 웹툰 모니터링을 한 2명은 불구속 입건하고 다른 2명은 지명수배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2016년 10월부터 최근까지 밤토끼 사이트에 국내 웹툰 9만여 편을 불법으로 게시, 도박사이트 배너 광고료 명목으로 9억5000여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았다.

레진코믹스 게임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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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선 성장기업부 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