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최대 스타트업인 고젝이 베트남, 태국, 싱가포르, 필리핀 4개 신흥 시장에 5억달러(약 5400억원)를 투자, 서비스를 확장한다고 2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자카르타에 본사를 둔 고젝은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인도네시아 시장 1위 사업자로 음식 배달을 포함한 여객 운송 서비스 등을 다양하게 제공하고 있다.
고젝은 향후 몇 개월 내에 4개 지역에 새롭게 진출, 인도네시아 성공 신화를 현지에서 재연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지 창업팀에 기술 지원과 전문성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고젝은 이를 위해 지난해 디지털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3개 핀테크 업체를 인수하는 등 사전 준비 작업을 마쳤다. 아울러 구글은 물론이고 중국 최대 인터넷기업 텐센트,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테마섹홀딩스 등의 자금 지원도 받고 있다.
나디엠 마카림 고젝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베트남, 태국, 싱가포르, 필리핀 사람들은 승차공유 서비스에서 충분한 선택권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느낀다”면서 “새로운 시장에서 모든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 애플리케이션(앱)이 될 수 있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미 경제매체 CNBC 등은 고젝의 해외 서비스 확대로 싱가포르에 거점을 두고 승차공유 사업을 펼치고 있는 그랩과의 동남아시아 시장에서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고젝과 그랩은 이미 인도네시아 시장에서도 치열하게 서비스 경쟁 중이며, 그랩은 최근 우버로부터 동남아시아 사업권을 넘겨받는 등 사업 기반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