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미국에서 일어난 우버 자율주행차의 보행자 사망사고 원인은 비상브레이크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가 24일(현지시간) 밝혔다.
미 IT·경제매체에 따르면 NTSB는 사고 차량에 탑재된 자율주행 센서가 약 6초 전 보행자를 인지했으나 비상브레이크 시스템이 작동되지 않아 충돌을 막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18일 애리조나 주 템페 시내 커리 로드와 밀 애버뉴 교차로를 향해 주행하던 2017년식 볼보 XC-90 우버 자율주행차가 길을 건너던 여성 보행자 엘레인 허츠버그(49)를 치어 숨지게 했다.
이 사고는 자율주행차에 의한 최초의 보행자 사망사고다. 우버 측은 사고 이후 애리조나 등지에서 자율주행차 시험 운행을 중단했다.
NTSB는 예비조사 보고서에서 "우버 엔지니어들이 차량의 잠재적인 오작동을 줄이기 위해 볼보의 비상브레이크 시스템을 작동하지 않도록 해놓았지만, 인간 운전자에게 경고를 보내줘 수동으로라도 브레이크 시스템을 작동시켜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비상브레이크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됐으면 약 1.3초 전에 충돌을 멈출 수 있었을 것이라고 NTSB는 전했다.
NTSB는 우버의 시스템 자체는 정상적으로 작동됐으며 진단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도 뜨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고의 완전한 원인을 밝혀낸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우버 측은 조사에 전폭적으로 협조하고 있다면서 NTSB 전직 회장 크리스토퍼 하트를 초빙해 안전문화 전반을 점검하고 변화가 필요한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