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제2 데이터센터 건립을 재추진한다. 센터 구축은 지난해 해당 용지를 둘러싼 법적 분쟁이 발생하면서 잠정 중단됐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제2 데이터센터 건립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 하반기 설계 작업을 마무리하고 내년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6월 OSB저축은행과 당시 데이터센터 부지 매매계약을 체결했으나 원래 부지 주인 양모 씨가 청구한 '가등기상 권리처분 금지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면서 건립이 중단됐다. 네이버는 소송의 직접적인 당사자는 아니지만 법원 결정에 따라 결론이 날 때까지 해당 토지에 대한 권리행사를 보류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새 데이터센터가 들어설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공세동 4만여 평 부지를 둘러싼 법적 다툼이 마무리 단계”라면서 “제2 데이터센터 건립을 재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용인시 기흥구 공세동 4만여평 부지에 들어설 새 데이터센터는 강원도 춘천에 있는 IDC '각(閣)'에 비해 2.5배 규모다. 지붕에 태양광 패널을 덮어 친환경 전력을 생산하는 게 특징이다. 춘천에 있는 '각'처럼 친환경 에너지 절약형 건물로 짓는다는 구상이다. 투자액은 3년간 48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네이버 측은 “최근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차 등 기술 고도화에 따라 데이터 수요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면서 “새로운 데이터센터는 데이터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동시에 지난해 오픈한 클라우드 서비스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 인프라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버는 행정소송 판결 이후 본격적인 건립 작업에 착수한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부지 소유권 문제로 법적 분쟁이 일어난 이후 데이터센터 설립이 미뤄졌다”면서 “당초 계획보다 늦어졌지만 이르면 2021년 말 개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31일 양모 씨가 수원지방법원에 제기한 행정소송 결과 발표가 변수다. 양모 씨는 용인시를 상대로 노인복지주택사업 취소 처분을 취소해 달라며 소송했다. 앞서 경기도 행정심판위원회도 4월 2일 노인복지주택사업 주택건설사업계획 취소 처분이 적법하다고 재결정했다.
유창선 성장기업부 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