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코스닥 시장에서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메자닌 증권 발행이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벤처펀드 활성화로 인한 메자닌 시장 과열이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는 23일까지 코스닥시장 상장법인의 메자닌 증권 발행공시 권면총액을 조사한 결과 약 3조원에 이르는 CB와 BW가 발행됐다고 28일 밝혔다.
메자닌 증권은 주식과 채권 성격을 동시에 갖는 증권을 의미한다. CB는 일정한 조건에 따라 채권을 발행한 회사의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채권을 의미한다. BW는 발행회사의 주식을 매입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채권이다.
CB 발행은 특히 코스닥 시장을 중심으로 급증했다. 올해 전체 발행 규모 3조4951억원 가운데 2조6690억원 어치가 코스닥 시장에서 발행됐다. 지난해 대비 132.8% 증가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8260억원의 CB가 발행됐다.
코스닥 시장 CB 발행 증가는 코스닥벤처펀드의 15% 신주 투자의무에 CB와 BW가 포함되서다. 실제 4월 코스닥벤처펀드 판매 개시 이후 한 달 남짓 기간 동안 CB 발행공시 권면총액은 1조3212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3배 이상 늘었다.
BW 발행도 덩달아 늘었다. 전체 발행 물량은 지난해 대비 줄었지만 코스닥 시장 BW 발행은 2배 이상 늘었다. 코스닥시장 올해 BW 발행 규모는 18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9.3%가 늘었다. 반면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지난해 대비 74.9% 감소한 1970억원이 발행됐다.
발행 방법도 모두 사모에 집중됐다. 전체 발행 규모 가운데 공모시장을 통한 발행은 1200억원으로 3.1% 그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스닥벤처펀드가 출범하면서 일반 주식 대비 발행이 손쉬운 사모 메자닌 상품 발행을 통해 자금 조달에 나서는 기업이 대다수”라며 “메자닌 증권의 경우 특정 요건을 갖췄을 경우 주식으로 변경돼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