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해운업 회복세…해상보험 수입료 상승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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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업 불황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던 해상보험시장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 수출 호조로 해운 물동량이 증가하면서 적하보험 비중이 증가한 덕분이다.

3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손보사의 해상보험 원수보험료는 6437억4900만원이다. 이는 전년(6079억8900만원) 대비 6% 늘어난 규모다. 특히, 해운업의 전통적 비수기인 올해 1월에도 해상보험 원수보험료는 406억9300만원으로 집계돼 지난해 같은 기간(362억9100만원)보다 12% 증가했다.

손보사 고위 관계자는 “세계 경제가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경기 호조로 해운 물동량이 증가한 덕분”이라며 “수출 물량 증가에 따른 컨테이너 등 물동량이 많아지면서 적하보험 원수보험료가 상승한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해상보험은 선박 선체나 운항, 화물운송 등 위험에 대비해 가입하는 보험을 말한다. 대표적으로는 적하보험, 선박보험, 운송보험 등이 있다. 특히 물동량과 선박에 대해 가입하는 적하보험과 선박보험은 전체 해상보험 비중에서 각각 40% 수준을 차지해 조선·해운업황에 큰 영향을 받는다.

대형 해운사 관계자는 “과거 호황기와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지만, 지난 1분기 물동량이 지난해보다 증가하는 등 개선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올해 2분기에도 물동량이 증가하고 있어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고 설명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부산항의 올해 1분기 컨테이너 물동량은 509만70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다. 이는 전년 대비 4.1% 늘어난 규모다. 특히 지난 2월 물동량(165만8000TEU)은 세계 5위를 기록했다. 따라서 부산항 컨테이너 전용 부두를 운영하는 회사들의 매출 총합계도 지난해 처음 1조원을 넘었다.

한편, 영국 해운조사기관 드류리는 올해와 내년 세계 컨테이너 물동량이 4.3~4.5%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큰 폭은 아니지만, 물동량 증가로 컨테이너 해운시장이 안정적인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